"쿠팡 제주노동자 사망 중대재해"…민노총, 진상규명 촉구
제주 심야 로켓배송 개시 일주일만에 사상자 2명 발생
- 강승남 기자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민주노총 제주본부가 제주 쿠팡 물류센터 사망사고 진상규명과 특별근로감독을 촉구했다.
29일 민주노총 제주본부 등 노동계에 따르면 쿠팡CLS 소속 일용직인 50대 A 씨는 지난 18일 오전 7시쯤 제주시 애월읍 쿠팡물류센터(택배 집하장)에서 물을 마시던 중 갑자기 심정지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쿠팡CLS가 운영하는 이곳은 제주1·2·3 캠프로 상품을 보내기 위한 간이 정거장 역할을 하는 곳이다.
또 쿠팡 상품을 배송하던 제주지역 택배기사 B 씨가 뇌출혈 증상으로 병원으로 이송되는 일도 있었다.
B 씨의 동료는 지난 18일 오전 1시 42분쯤 B 씨가 제주 1캠프로 돌아오지 않자 주변을 살피던 중 전봇대에 부딪힌 채 멈춰 있던 B 씨의 차량을 발견하고 119에 신고했다.
이들 사고 모두 쿠팡이 밤 12시 이전에 주문하면, 다음날 아침 7시까지 배송하는 '심야 로켓배송'을 제주 지역에서도 개시한 지 일주일 만에 일어났다.
이와 관련 민노총 제주본부 이날 사망사고가 발생한 제주시 애월읍 쿠팡물류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자 사망사고와 관련해 사측의 진상규명과 정부의 특별근로감독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쿠팡의 장시간·고강도 노동과 열악한 노동조건이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몰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며 "쿠팡 노동자들은 '1분 1초의 휴게시간 조차 없다'고 하소연한다"고 했다.
이어 "노동자 사망사고 당시 애월읍의 기온은 34도에 육박했으며, 에어컨이 없는 물류센터 내 온도는 이보다 더 높았을 것"이라며 "이번 사망사고는 폭염 속 무덥고 습한 환경과 감당할 수 없는 노동 강도로 인한 중대재해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쿠팡은 노동자의 죽음과 사고에 대한 책임 있는 자세로 작업현장을 공개하고, 사고 진상을 밝히라"라며 "고용노동부는 쿠팡에 대한 심야 로켓배송 중단 명령과 특별근로감독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ks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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