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C, '950억 제주 칼 호텔' 매입하나…"글로벌 교류허브 핵심시설 활용"

한진측에 매각 의사 타진…사전 타당성 용역 곧 발주

제주 칼 호텔 전경.(칼네트워크 제공)/뉴스1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글로벌 교류 허브 조성'과 관련해 한진그룹측에 제주 칼(KAL) 호텔 매각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는 '글로벌 교류 허브 조성 사전 타당성 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글로벌 교류 허브 조성'은 제주도가 수립한 제3차 제주국제자유도시종합계획과, 종합계획에 따라 JDC가 수립한 제3차 JDC 시행계획에 포함됐다.

이 사업은 총사업비 3098억원을 투입해 제주시 원도심 유휴공간 약 3만㎡ 부지에 국제기구 기반 업무시설과 문화·예술관광 시설을 집적화한 지속가능 콘셉트의 랜드마크형 복합단지를 조성하는 내용이다.

또 도심항공교통(UAM)의 이륙·착륙 시설인 '버티포트' 등의 조성도 계획됐다.

JDC는 제주 칼 호텔 건물과 부지를 글로벌 교류 허브의 조성을 위한 핵심 시설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JDC는 지난 5월 제19회 제주포럼 '글로벌 도시재생 트렌드를 통한 제주 원도심 발전방향 모색' 세션에서 글로벌 교류 허브 조성계획을 발표하면서 글로벌 허브 조성이 본궤도에 오르면 최우선으로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에 있는 JDC 본사를 이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JDC 관계자는 "글로벌 교류 허브 조성과 관련해 한진측에 제주 칼 호텔 매각 의사가 있는지를 물었고, (한진측으로부터) 매각 의사가 있다는 답을 받았다"며 "구체적인 매매 방식과 시기에 대해선 의견을 주고 받은 것이 없고, 또 다른 후보도 있기 때문에 (글로벌 교류 허브 조성) 사전타당성 용역 결과가 나와야 논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 칼 호텔은 1974년 제주시 원도심인 이도1동 현재 자리에 들어섰다. 부지는 1만 2525㎡, 연면적은 3만 8661㎡다. 지하 2층·지상 19층 규모로 당시 에는 제주 최고층 건물로, 지난 40년간 제주 원도심의 랜드마크 역할을 했다.

하지만 한진그룹 산하 한진칼의 종속회사인 ㈜칼호텔네트워크는 적자가 누적되고, 코로나19 사태도 겹치면서 2022년 4월 제주칼호텔 영업을 중단하고 그 해 8월 이사회를 열어 건물과 토지를 950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매수자는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인 제주드림피에프브이(PFV)다. 이 업체는 제주칼호텔을 헐어 주상복합아파트 건설을 계획했다.

그런데 부동산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제주드림 PFV의 잔금을 지급하지 않자 2023년 7월 계약이 해지됐다.

ks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