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키우는 '핏불테리어' 등 맹견, 기질평가 받는다

개정 '동물보호법' 따라 맹견사육허가제 시행… 10월26일 시한

사육 중인 핏불테리어. 2024.6.25/뉴스1

(제주=뉴스1) 고동명 오현지 기자 = 최근 제주 도심 인근에서 발견된 맹견 수십마리가 기질 평가를 받게 된다.

16일 제주도에 따르면 개정 '동물보호법'상 맹견 사육허가제 시행으로 제주에서도 맹견 소유자는 오는 10월 26일까지 동물등록, 책임보험 가입, 중성화 수술을 완료한 후 맹견 사육 허가를 받아야 한다.

동물보호법이 규정한 맹견은 도사견, 핏불테리어, 아메리칸 스태퍼드셔 테리어, 스태퍼드셔 불테리어, 로트와일러 등 5종 및 이들 5종과의 잡종 개다.

지난달 25일 제주시 애월읍에선 동물단체 신고로 아메리칸 핏불테리어 수십마리를 사육하는 현장이 확인됐다.

동물단체는 이들 개가 투견 목적으로 사육되는 것이라고 의심했지만, 개 소유주들은 '약 2~3년 전부터 공터를 임대해 취미 목적으로 개들을 사육해 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동물등록과 사육장 허가는 이뤄지지 않은 상태였다.

행정 당국이 파악한 결과, 당시 현장에선 약 50마리의 맹견을 사육 중이었다. 현재 이 가운데 20여 마리는 동물등록을 마친 상태다.

동물등록을 마친 해당 맹견을 포함해 현재 도내 맹견 사육 현황은 51명 72마리(제주시 47마리·서귀포시 25마리)로 조사됐다.

맹견 사육허가제가 시행되면 이번에 발견된 핏불테리어들도 전문가들로 꾸려진 기질 평가위원회의 기질 평가(사람 또는 동물에게 위해를 가할 가능성이 있는지 등을 평가)를 받아야 한다. 3차례의 기질 평가 결과 사육이 부적절하다고 판단된다면 인도적 처리가 이뤄진다.

도는 오는 8~9월 중 견주들로부터 기질 평가 신청받은 뒤 10월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최근 4년간 제주에서 발생한 개 물림 사고에 따른 피해자 수는 2020년 92명, 2021년 80명, 2022년 75명, 2023년 101명 등이다.

kd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