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제주지사 "대한민국 우주산업 중심지로 만들 것"
[취임 2주년 인터뷰]"에너지 대전환·민간우주산업 성과"
"탄소중립은 시대적 요구…그린수소 성공적 추진"
- 고동명 기자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취임 2주년을 맞은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지난 2년간 가장 큰 성과로 에너지 대전환과 민간우주산업 육성 정책을 꼽았다.
오영훈 지사는 '뉴스1제주본부'와의 취임 2주년 인터뷰에서 "제주의 미래를 위해 과감하게 도전한 핵심 사업"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오 지사는 국가 계획보다 10년 앞선 2035 탄소중립과 관련해서는 "제주도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고, 지역적 강점을 활용하며, 국가와 세계를 선도하려는 의지로 2035년 탄소중립이라는 도전적인 비전을 선포했다"며 이를 위해 그린수소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정부의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된 제주 하원테크노벨리를 통해 제주를 대한민국 우주산업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는 포부도 드러냈다.
오 지사는 "이번 하원테크노파크의 기회발전특구 지정을 계기로 하원테크노캠퍼스 30만2900㎡를 대한민국의 민간 우주산업 클러스터로 조성할 것"이라며 "기회발전특구 지정으로 산업단지 총량제한 규제가 완화돼 더 많은 우주기업과 연구기관이 제주를 찾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부의 지자체 자율시행 방침으로 어려움을 겪는 1회용 보증금제도 지속해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오 지사는 "앞으로도 일회용컵 보증금제 이행매장을 자원순환우수업소로 지정하고, 현판 수여, 물품 지원 등 이행매장의 박탈감을 해소하며 유명 카페를 중심으로 자발적 참여매장을 지속 발굴하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오영훈 지사와의 일문일답.
-민선 8기 출범 이후 지난 2년 동안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해온 정책과 그 성과는.
▶지난 2년간 여러 중요한 정책을 추진해 왔지만, 그 중에서도 에너지 대전환과 민간 우주산업 육성 정책이 가장 큰 성과를 거뒀다고 볼 수 있다. 이 두 분야는 제주의 미래를 위해 과감하게 도전한 핵심 사업이다.
먼저 에너지 대전환 정책이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지난 5월 1일 에너지 대전환을 통한 2035 탄소중립 비전을 발표하며 정부의 2050 탄소중립 목표를 15년 앞당겨 대한민국과 전 세계가 나아가야 할 이정표를 제시했다. 제주는 기후위기와 에너지 안보문제를 해결하는 글로벌 선도 도시가 돼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겠다.
민간우주산업 육성 정책은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 하원테크노캠퍼스가 제주 최초의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됐고 지난 4월 제주한화우주센터가 착공됐다. 또한 우주기업 컨텍이 아시아 최대 규모의 민간지상국을 구축 중이며 우주 스타트업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도 국내 최초의 민간 상업용 발사체 준궤도 해상발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민간 발사체 시장 육성에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것이다.
-최근 공들였던 APEC 유치 경쟁에서 실패했다. 아쉬움이 클텐데.
▶2004년 처음 정상회의 유치에 나섰다가 부산에 밀려 고배를 마신 이후 20년 만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안타깝게도 경주시에 개최지를 내주게 됐다. 그 어느 때보다 치밀한 전략과 온 도민의 마음을 모아 임했던 만큼 아쉬움이 크다.
그러나 이번 유치 과정은 제주의 무한한 잠재력과 가능성을 확인하는 소중한 계기가 됐다. 아시아 최초 탄소중립 도시, 미래 모빌리티와 민간 우주산업의 선도, 디지털 대전환을 향한 혁신 등 제주의 미래 비전을 대내외에 당당히 알릴 수 있었다.
무엇보다 135만 제주인이 유치 활동에 마음을 모아 주신 것은 제주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큰 자양분이 될 것이다. 20년 전 첫 실패를 딛고 일어선 것처럼, 이번에도 좌절하지 않고 새로운 기회를 향해 전진하겠다. APEC 유치의 경험을 발판 삼아 국제 교류와 협력의 외연을 더욱 확장해나가겠다.
-제주도는 2022년부터 1회용컵 보증금제를 선도적으로 시행해왔지만 정부의 지자체 자율시행 방침으로 추진동력을 잃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동안 1회용컵 보증금제 성과와 필요성, 추진 계획을 말해달라.
▶2022년 12월 2일 제주에서 선도적으로 시행한 1회용컵 보증금제는 보이콧 선언 등 어려움을 딛고 2023년 9월 대상 매장의 96.8%가 참여하고 컵 반환율은 2023년 11월 기준 78%를 달성했다. 올해 5월 31일 현재 610만 개의 1회용컵을 회수했다.
그러나 2023년 9월 이후 자율시행 논란이 발생하면서, 다수 매장이 이탈하고 컵 반환율도 하락하며 어려움을 겪는 것은 사실이다.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올해 2월 '1회용컵 보증금제 정상화 추진계획'을 수립해 추진 중이며 그 결과 '자발적 참여매장' 8개소가 환경부 승인을 받아 참여 중이다.
보증금컵 5개를 재활용도움터센터에 반납하면 종량제봉투를 지급하는 보상제를 통해 도민 7078명이 11만7943개의 1회용컵을 재활용도움센터에 반환했다. 앞으로도 이행매장을 '자원순환우수업소'로 지정하고, 현판 수여, 물품 지원 등 이행매장의 박탈감을 해소해나가며, 유명 카페를 중심으로 '자발적 참여매장'을 지속 발굴하고, 공항 상설 홍보부스 설치, TV CF 제작 송출을 통해 적극 홍보해 활성화 분위기를 만들어낼 것이다.
-국가 계획보다 앞선 2035 탄소중립에 도전하게 된 이유와 탄소중립 비전 실현 방안은.
▶제주도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고, 지역적 강점을 활용하며, 국가와 세계를 선도하려는 의지로 2035년 탄소중립이라는 도전적인 비전을 선포했다. 앞으로 재생에너지 확대, 그린수소 생산, 유연한 에너지 활용 등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통해 2035년 탄소중립 목표를 반드시 실현하겠다.
제주도는 2012년부터 '탄소없는 섬 프로젝트(CFI)'를 추진해왔고, 현재 재생에너지 발전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19.2%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재생에너지의 간헐성과 계통 부담으로 인한 출력제어 문제가 있어, 이를 해결하기 위해 그린수소가 최선의 대안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풍부한 재생에너지와 출력제어 발전량을 활용해 그린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춘 제주도는, 2035년까지 탄소배출량 474만 톤을 감축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발전설비를 7GW까지 확대하고, 연간 6만 톤 이상의 그린수소를 생산해 화력발전을 100% 수소와 재생에너지 발전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제주 하원테크노파크가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됐다. 그동안 민간 우주산업의 성과와 앞으로의 추진 계획은.
▶하원테크노캠퍼스에 민간 우주산업 클러스터 조성될 경우, 연간 투자연계 생산유발효과 1413억 원, 부가가치유발효과 628억 원, 운영연계 생산유발효과 3819억 원, 부가가치유발효과 897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의 국내 최초 민간 준궤도발사체 비행발사 시도 등 민간 우주산업이 활발히 진행 중이며, 한림공업고등학교가 항공우주분야 협약형 특성화고로 선정돼 기술인재 양성 및 제주한화우주센터 취업기반도 마련될 예정이다.
제주도는 향후 정부 우주산업 클러스터 지정 등 산업육성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겠다. 한화시스템 연관기업을 포함한 기업유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제주가 대한민국 우주산업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 실질적인 지원 방안과 지역 경제 활성화 대책은.
▶경제 회복 기조를 가속화하고자 4555억 원 규모의 추경예산을 편성했고 지역상권의 활력을 되찾기 위해 다각적인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화폐 '탐나는 전' 발행규모를 2000억 원에서 3000억 원으로 확대하고 소상공인의 대출이자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해 이자차액 보전 지원 사업에 100억 원을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전통시장과 상점가 등 골목상권을 대상으로 176억 7000만 원을 투입하는 '골목상권 기(氣)살리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경제적 충격에 취약한 위기계층 지원도 강화해나가고 있다. 저소득・저신용 청년층을 위한 금융포용기금을 확대하고 공공근로 사업을 통해 일자리도 확대해나가고 있다. 65세 이상 어르신의 버스요금 무료 지원을 동지역까지 확대하고 장애인 분들을 위한 공공형 거주시설도 늘려나가겠다.
과감한 산업별 지원으로 튼튼한 지역 경제를 만들어 나가겠다. 추경 규모의 32.6%인 1483억 원을 시설비에 투자해 건설 경기를 활성화하고, 그린수소 생산 기지 구축과 우주 산업 인재 육성을 통해 제주를 미래 선도 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 1차 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관광 산업의 도약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
k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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