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성범죄 3년간 1800여건 발생 …67%가 강간·추행

제주경찰, 여름철 성폭력 특별 예방 활동 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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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최근 3년간 제주에서 성폭행 등 성범죄가 꾸준히 늘어 1800건 이상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66.8%(1224건)은 강간 및 추행 사건으로 집계됐다.

27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21~2023년 동안 발생한 성폭력 사건은 총 1833건 접수됐다. 이 가운데 피의자 1635명은 검거한 것으로 파악됐다.

연도별 성폭력 발생 현황을 보면 2021년 강간·추행 401건, 카메라 등 불법 촬영 111건, 통신매체이용음란 41건, 성적 목적 다중이용장소 침입 6건 등 총 559건 발생했으며, 이 중 512명은 검거에 성공했다.

2022년에는 강간·추행 403건, 카메라 등 불법 촬영 100건, 통신매체이용음란 120건, 성적 목적 다중이용장소 침입 7건 등 총 630건 발생해 533명은 검거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성폭력 발생은 더 늘어 총 644건 접수됐으며, 강간·추행 420건, 카메라 등 불법 촬영 98건, 통신매체이용음란 118건, 성적 목적 다중이용장소 침입 8건 등이다. 이 중 590명은 검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강간 및 추행 사건 등 성폭력 사건이 매년 늘고 있어 도민 및 관광객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호텔에서 직원이 마스터키를 이용해 객실로 들어가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성폭력을 저지르는가 하면 호텔에서 문이 열린 옆방으로 들어가 잠 든 여성을 추행한 30대가 경찰에 붙잡히는 사건도 발생했다.

이에 대해 제주경찰청 곽병우 차장은 “성폭력 범죄 발생 시 최대한 수사인력을 동원해 증거수집부터 피해자 증언 확보, 가해자 조사 등을 신속히 진행해 2차 피해를 예방하는 등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제주경찰청은 지난 17일부터 오는 8월31일까지 약 10주간 관광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성폭력 특별 예방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해수욕장 등 피서지 내 공중화장실과 탈의실, 샤워실 등을 대상으로 유관기관 합동 점검을 전개하고 매일 시니어 안전가드 200명을 투입해 해수욕장 등을 돌며 불법 카메라 점검 및 순찰 활동을 할 계획이다.

gw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