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백일해 '집단감염' 중학교 인근 학교서도 확진 잇따라

도교육청 "감염 연관성은 아직 파악 안 돼"

2급 감염병' 백일해가 역대급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5월9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 소아청소년과에서 어린이 환자와 보호자들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2024.5.9/뉴스1 ⓒ News1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제주지역에서 제2급 감염병 백일해 확진 학생이 크게 늘고 있다.

24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첫 백일해 집단감염 사례로 분류된 A 중학교 인근 3개교에서 백일해 환자가 추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A 중학교에선 지난 18일과 19일 백일해 환자가 잇따라 발생해 집단감염 사례로 분류됐다.

다만 백일해 환자가 추가로 보고된 3개교와 A 중학교 간 감염 연관성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도내 백일해 확진 학생은 총 18명이다. 같은 기간 1명에 그쳤던 지난해에 비해 많이 늘어난 것이다.

이에 도교육청은 전 학교에 배부한 가정통신문을 통해 예방 접종과 개인 예방 수칙 등을 안내했다.

백일해 확진시 항생제 치료 중인 경우에는 5일, 치료를 받지 않은 경우엔 기침이 멈출 때까지 최소 3주 이상 격리 조치해야 한다.

백일해 예방접종은 생후 2·4·6개월에 3차까지, 4차는 생후 15~18개월 사이 실시하고, 4~6세 사이 5차 접종, 11~12세 사이 6차 접종 뒤 10년에 한 번씩 재접종해야 한다. 특히 단체생활을 시작하는 4~12세 때 추가 접종이 권장된다.

대부분 성인은 백일해 감염시 증상이 비교적 가볍지만, 신생아나 영유아의 감염 원인이 될 수 있어 성인 보호자의 예방접종도 권고된다.

백일해는 제2급 감염병으로 분류되는 급성 호흡기 감염병으로서 발작·구토를 동반해 2주 이상 기침 증상을 보인다. 어릴수록 감염에 취약하고, 특히 3개월 미만 영아나 특정 질환이 있는 소아는 증상이 심할 경우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

백일해는 공기 중 비말을 통해 전파되고, 면역력이 없는 집단에서는 환자 1명이 12~17명을 감염시킬 만큼 전파력이 강하다.

전국적으로도 5월 넷째 주 210명이었던 백일해 환자는 6월 셋째 주 678명으로 한 달 사이 3배 이상 급증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백일해 접종을 받은 적이 없는 경우 의사와 상의해 연령에 알맞은 백신을 접종받아야 한다"며 "올바른 손 씻기와 기침 예절 등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oho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