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중학교서 백일해 집단감염…환자 2명·접촉자 44명
2급감염병 분류 급성호흡기감염병
- 오현지 기자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제주에서 최근 3년간 1명에 그쳤던 백일해 환자수가 올해 들어 급격히 늘면서 중학교 집단감염 사례까지 발생했다.
제주도는 도내 한 중학교에서 백일해 환자 2명이 발생해 역학조사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백일해는 제2급감염병으로 분류되는 급성호흡기감염병으로, 발작·구토를 동반해 2주 이상 기침 증상을 보인다. 어릴 수록 감염에 취약하고, 특히 3개월 미만 영아나 특정 질환이 있는 소아는 심할 시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
해당 중학교 첫 환자는 지난 18일 양성으로 확인됐고, 19일 추가 환자 1명이 발생해 올해 첫 집단감염 사례로 분류됐다.
도는 동거가족 5명을 포함해 총 44명을 접촉자로 분류하고 예방수칙을 안내했다. 동거가족은 예방적 항생제 치료를 마쳤고, 그 외 접촉자는 증상 발생 시 진료를 받도록 안내했다. 또 최종 접촉일로부터 3주간 모니터링에 나선다.
도는 이날 오전 교육청, 보건소 등 관계기관과 긴급 대책 회의를 개최해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도 교육청은 각 학교에 예방관리 강화를 당부하고, 가정 내 협조를 요청하는 가정통신문을 발송했다.
제주에서는 백일해 환자가 △2019년 12명 △2020년 1명 △2021년~2022년 0명 △지난해 1명 등 최근 3년간 1명에 그쳤지만, 올해 들어 12명의 환자가 발생해 예년에 비해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전국적으로도 5월 넷째주 210명이었던 백일해 환자가 6월 셋째주 678명으로 한 달 사이 3배 이상 급증했다.
강동원 제주도 도민안전건강실장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코로나로 개인위생이 철저히 지켜지며 백일해 환자 발생이 급격히 줄었지만 방역조치가 완화하며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백일해는 예방접종대상 감염병인 만큼 소아접종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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