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비 내리면 제주에 나타나는 '도깨비꽃' 아시나요

여름꽃의 여왕 수국 명소마다 연휴 나들이객 '북적'

9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제주민속촌에 여름꽃의 여왕이라 불리는 수국이 피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2024.6.9/뉴스1 ⓒ News1 고동명 기자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9일 오후 전날부터 이날 아침까지 제주 전역에 내렸던 비가 서서히 그치며 초여름 햇살이 고개를 빼꼼히 내밀었다.

현충일 징검다리 연휴에 모처럼 일상을 벗어나 제주여행을 떠났는데 비가 와 다소 아쉬웠던 관광객들은 해수욕장을 비롯한 관광지와 유명 맛집 등을 돌며 마지막 휴일을 즐겼다.

하지만 제주는 비가 오면 그 나름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6월은 수국의 계절이다. 수국은 이름에 '물 수(水)'자가 들어갈만큼 물을 좋아하는 꽃이고 개화 시기도 장마철과도 겹쳐 수국하면 빗물이 고인 형형색색 꽃잎이 저절로 떠오른다.

수국은 토양 성질에 따라 꽃 색깔이 파란색, 흰색, 붉은색 등으로 변하는 데 제주에서는 이러한 특징때문에 도체비꽃(도깨비꽃)이라고 불렀다

도내 수국 명소에는 빗물을 잔뜩 머금은 화려한 여름꽃의 여왕을 알현하려는 나들이객들로 붐볐다.

그럼 제주의 대표적인 수국 명소는 어딜까?

제주여행 포털사이트 '비짓제주' 등에 따르면 서귀포시 안덕면 산방산은 봄에는 유채꽃으로 유명하지만 이맘때 도롯가에서 파스텔 톤의 수국들이 만개하고 귀여운 산수국도 만날 수 있다.

제주시 북동쪽인 구좌읍 종달리에는 수국길 테마거리가 있다. 종달리는 공항에서 제주 동부를 향해 약 1시간 정도 달리면 비자림을 지나 지미봉 자락에서 만나게 되는 마을이다. 종달리 수국길은 해안가 드라이브 코스로도 알려져 있다.

9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제주민속촌에 여름꽃의 여왕이라 불리는 수국이 피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2024.6.9/뉴스1 ⓒ News1 고동명 기자

서귀포 월평마을은 수국을 도시재생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을만큼 SNS 등에서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제주도시재생지원센터는 오는 30일까지 지역자원인 '답다니 수국밭'과 연계해 한라월평(비즈니스 커뮤니티 센터) 입주기업들의 상품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수국수국 월평마을'을 운영한다.

수국 담은 말차 음료 만들기, 수국잎으로 물들이는 손수건 만들기를 비롯해 수국밭을 관람한 후, 입주 기업 체험에 참여하면 기념품도 증정한다.

성산읍 혼인지, 표선면 보롬왓, 남원읍 휴애리 등도 수국 '핫스팟'이다.

6월에는 수국 축제를 여는 관광지가 여러 곳이니 취향에따라 선택할 수 있다.

제주민속촌(~23일까지) 제주 전통초가와 수국이 어우러진 이색적인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서귀포시 중산간에 있는 수목원 '상효원'이 6월8일부터 7월21일까지 수국축제를 연다. 태고의 숲인 곶자왈을 직접 거닐며 수국을 포함해 산파첸스, 꽃담배, 흰꽃나도샤프란, 노루오줌꽃, 에키네시아, 멜람포디움 등 10만 송이에 이르는 다양한 여름꽃을 만끽할 수 있다.

한편 현충일 징검다리 연휴 기간인 제주에는 6일 4만8064명, 7일 3만8327명, 8일 3만9342명 등 12만5733명이 찾았고 올해도 3만7000명 등 총 16만여명이 방문할 것으로 추정된다.

kd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