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유치' 20년만에 재도전 제주…이제 결과만 남았다

7일 최종 프레테이션에서 제주 강점 집중 부각
국제회의 경험·인프라 등 최적지…"정치적 결정 안돼"

30일 제19회 제주포럼이 열리는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로비에 2025 APEC 제주 유치 홍보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2024.5.30/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20년만에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유치에 도전장을 던진 제주도가 이제 결과만을 남겨놓고 있다.

2004년 APEC 경쟁에서 부산에 밀려 고배를 마셨던 제주는 20년간 쌓아온 풍부한 국제회의 경험과 기반시설 등을 바탕으로 이번만큼은 유치에 성공한다는 각오다.

8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2025 APEC 정상회의 유치계획 현장발표에서 제주만의 매력과 강점을 집중 부각하며 개최지로서 최적 조건과 도민의 열망을 전달했다.

첫번째 발표자로 해녀 김형미씨가 해녀복을 입고 무대에 올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해녀문화를 비롯한 제주 자연과 문화의 가치를 소개했다.

이어 오영훈 지사도 직접 발표에 나서 제주는 지역 발전은 물론 국가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는 준비된 도시임을 강조했다.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앞줄 왼쪽부터),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 강동훈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 회장,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 문대림 의원, 문진석 의원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APEC 정상회의 제주 유치를 기원하며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4.6.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그동안 제주는 대한민국 유일의 국제자유도시이자 2005년 국가 차원에서 '세계 평화의 섬'을 선언했고 6차례의 정상회담과 2001년부터 해마다 개최하는 제주포럼 등 검증된 국제회의 도시임을 내세웠다.

특히 제주는 이미 충분한 숙박시설을 갖추고 있어 신개축을 위한 별도의 재정투자가 불필요하다.

최대 4300석 규모의 제주국제컨벤션센터와 39곳의 특급호텔을 비롯해 총 7274곳 7만 9402실의 숙박시설이 있다. 여기에 880억 원을 들여 연면적 1만 5110㎡,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의 마이스(MICE) 다목적 복합시설이 준공(2025년 8월)되면 총 3만 5000여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132개의 회의실을 추가로 보유하게 된다.

생물권보전지역·세계자연유산·세계지질공원 등 전 세계가 인정하는 천혜의 자연과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을 체험할 수 있는 차별화된 문화 역시 제주의 매력이다.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일출봉(뉴스1DB) ⓒ News1 강승남 기자

제주는 섬이라는 특성상 국경수준의 경호를 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정상회의만을 위한 독립구역을 지정해 회의, 숙박, 교통 등을 통합 관리할 수 있고 최근 10년간 11월 제주공항 결항률이 다른 지역보다 낮다.

제주연구원은 APEC 유치에 따른 경제 파급효과를 생산유발 1조 783억 원, 부가가치유발 4812억 원, 취업유발 9288명으로 추산했다. 타 시도 대비 2~4배 이상의 파급효과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제주도는 APEC 회의 최적지임을 자신하면서도 '정치적 고려'가 변수가 돼선 안된다는 입장이다.

오영훈 지사는 지난 5일 도청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APEC은 정치적으로 결정하면 안된다"며 "개최지 결정이 총선 결과에 대한 반영으로 연결되면, 그런 정치적 요소를 감안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한편 인천, 경주와 함께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 후보도시로 선정된 제주는 서류심사, 현장 실사를 거쳐 최종 프레젠테이션까지 마쳤다. 개최지 최종 발표는 6월 중 이뤄질 예정이다.

kd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