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인만 아는 비밀스러운 곳"…제주 '도민명소' SNS 언급량 늘어

2021년 1744건→2023년 2535건…2년 새 45% 증가
제주관광공사 "자연 보존·문화 존중하는 여행해야"

정모시 쉼터.(제주관광공사 제공)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제주 여행객들이 기존 관광 명소를 벗어나 현지인들이 알고 있는 비밀스러운 장소를 여행햐려는 경향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가 발간한 '데이터로 보는 제주여행'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도민명소'에 대한 빅데이터 언급량은 2021년 1744건, 2022년 1644건, 2023년 2535건으로 2년새 45%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도민명소' 연관어는 맛집(1013건), 명소(647건), 여행지(152건), 관광지(148건), 바다(109건), 카페(96건) 순으로 나타났다.

제주관광공사는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여행 정보를 공유·검색하는 행위가 늘면서 현지인들이 추천하는 숨은 명소나 제주도민만 아는 곳에 대한 언급량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여행객들이 조용하고 한적한 곳을 찾아 휴식을 취하려는 경향도 엿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기준 봄철 대비 여름철 내비게이션 데이터 증가율을 보면 '정모시 쉼터(7600% 증가)'와 '샛도리물(6400% 증가)'의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서귀포시 정방폭포 상류에 있는 물놀이 장소인 '정모시 쉼터'와 제주시 삼양해수욕장에 있는 용천수 노천탕인 '샛놀이물' 모두 관광객보다 제주도민의 차량 도착 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나는 등 아직은 도민들에게 더 각광받는 물놀이 장소다.

이 밖에 여름에 새롭게 등장한 장소로는 도리빨, 자구리 담수욕장, 항포 포구 등이 있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여행객들에게 "지역 주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쉼터이자 생활 공간을 방문할 때는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을 보존하고 제주의 고유한 문화 가치를 존중하는 배려 있는 여행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mro12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