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근·이중섭·이응노…'이건희 컬렉션' 제주전 내일 개막
제주도립미술관, 22일 '시대유감' 개막
- 오현지 기자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전국에서 137만명을 홀린 '이건희 컬렉션'이 제주에 도착했다. 제주도립미술관은 22일 개막식에 이어 23일 개막에 들어가 도민에게 작품을 공개한다.
제주도립미술관은 23일부터 7월21일까지 이건희 컬렉션 한국 근현대 미술 특별전 '시대 유감'(時代有感)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이 여는 아홉번째 이건희 컬렉션 지역순회전이다.
전시제목인 ‘시대유감’은 격동의 한국 근현대 역사와 시대 속 여러 감정들의 결정(結晶)이라 할 수 있는 작품들을 통해 시대를 초월해 작가와 관람객이 함께 호흡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이건희 컬렉션 50점을 중심으로, 한국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40명의 작품 86점을 선보인다.
농촌과 도시의 질박한 서민의 삶을 통해 토착적 사실주의를 구축한 박수근, 전쟁으로 인한 이산이라는 정서를 개성적으로 표현한 이중섭, 맑고 투명한 동심의 세계를 보여준 장욱진, 자연을 빛나는 색채로 표현한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유영국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제주 출신인 강요배 작가와 고영훈 작가의 작품도 눈길을 끈다.
전시는 '시대의 풍경' '전통과 혁신' '사유 그리고 확장' '시대와의 조우' 등 총 4개의 섹션으로 구성됐다.
전시 1부에선 박수근·장욱진·이중섭 등 14명이 시대적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색채로 그려낸 자연의 모습과 인간군상을 감상할 수 있다.
또 2부에선 김기창·박생광·이응노 등 10명의 작품이 전시된다. 이를 통해 전통회화를 계승하면서도 다양한 기법의 변용을 통해 현대화를 시도했던 우리 동양화단의 면모를 조명할 계획이다.
3부에선 곽인식·권진규·유영국 등 13명이 시대 변화 속에서 다양성을 모색하며 자신만의 사유와 성찰을 통해 성취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4부에선 이건희 컬렉션에 못지않은 여러 기관의 소장품들도 함께 선보인다.
본 개막에 하루 앞서 열린 개막식에서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제주도정은 문화예술을 중요한 가치로 인식하고 있고 이에 함께 하기 위해 도청 간부들이 이 자리에 모두 참석했다”며 “문화예술을 향유하는 경험을 통해 도민들에게 보다 쉽게 정책효과를 전달하고 성과를 이뤄내도록 배우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 유족 측은 지난 2021년 4월 국보·보물을 비롯한 문화재와 거장의 명작 등 약 2만3000여점의 수집품을 국가에 기증했다.
문체부는 2022년부터 국가 기증 이건희 컬렉션 활용 정책을 수립해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과 연계한 지역거점 박물관·미술관에서 지역순회전을 진행하고 있다.
제주전 이후 하반기에는 강원 춘천과 전북을 끝으로 순회전이 마무리된다. 현재까지 11개 지역에서 137만 여명이 전시를 관람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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