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제주지사 "국토부에 국제학교 매각 관련 권한 행사 요청"

들불축제 '오름 불놓기'엔 "불 없는 들불축제도 가능"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16일 열린 제426회 도의회 임시회 도정질문에서 답변하고 있다(제주도의회 제공).2024.4.16 ⓒ News1 고동명 기자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오영훈 제주지사가 최근 논란이 된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의 국제학교 매각과 관련, 국토교통부가 관여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17일 밝혔다.

오 지사는 이날 열린 제426회 도의회 임시회 도정질문에 출석, "국토교통부에 제주특별법 제194조 제1항에 따라 개발사업을 위한 토지공급과 관련해 지도·감독 권한 행사 요청을 했다"고 말했다. JDC는 국토부 산하 국가 공기업이다.

JDC 자회사 '제인스'는 지난달 'NLCS 제주'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영국계 학교 운영 그룹 '코그니타 홀딩스'를 선정,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돌입했다.

그러나 매각금액 산정 방식을 놓고 두 기관의 입장이 엇갈렸다.

JDC는 "지금까지 학교 부지를 조성원가에 공급해 온 만큼 이번에도 같은 기준을 적용하겠다"는 방침이다.

반면 도는 NLCS 제주 학교 부지의 73.5%(10만 04407㎡ 중 7만 6791㎡)를 도유지로 무상양여 받은 점과 지역정서 등을 감안, 감정평가를 반영해 매각금액을 산정하고 차익 중 일부는 도민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도는 감정평가와 조성원가 차이가 1000억원 이상인 것으로 보고 있다.

오 지사는 "NLCS 부지는 도민의 공공자산으로 마련된 만큼 감정평가액 등 정당한 가격으로 매각 협상하고, 인접 운동장은 주민 체육시설로 공동 활용 중이기 때문에 매각 대상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오 지사는 산불 위험 등 이유로 폐지된 들불 축제 '오름 불놓기' 부활 논의에 대해서도 여전히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그는 "들불 축제의 핵심은 불을 놓느냐, 마느냐가 아니다"며 "(어떤 콘텐츠를 도입하느냐에 따라) 불을 놓지 않는 들불 축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kd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