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수월봉 절벽 4개월만에 또 일부 붕괴…입구 통제(종합)

높이 6~7m 정도서 산책로 펜스 덮쳐…인명피해 없어
지난해 12월에도 지진으로 붕괴…36년간 13m 깎여

17일 오전 제주시 한경면 수월봉 절벽 일부가 붕괴돼 산책로에 낙석이 쌓여있다(제주도 제공)/뉴스1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세계지질공원이자 천연기념물 제513호인 수월봉 화산쇄설층으로 이뤄진 절벽이 일부 붕괴되면서 낙석이 발생했다.

17일 제주도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제주시 한경면 수월봉 화산쇄설층 인근 산책로에서 절벽에서 떨어진 것으로 보이는 흙과 돌들이 발견됐다.

낙석이 산책로를 덮치며 펜스가 일부 훼손됐고 다행히 인적이 드믄 새벽에 붕괴돼 인명 피해는 없었다.

붕괴 지점은 높이 6~7m 정도이며 산책로 한켠에는 2m 이상 흙과 돌 무더기가 쌓였다.

도 세계유산본부는 그동안 누적된 강수 등 환경 영향으로 낙석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있다.

도는 현재 피해 규모와 추가 붕괴 가능성 등을 조사하는 한편 산책로 북쪽 입구를 통제했다.

수월봉 화산쇄설층은 이전에도 낙석이 종종 발생해왔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해 12월 서귀포 해역에서 일어난 지진 영향으로 20m 높이 절벽에서 돌덩이들이 떨어졌다.

국립문화재연구원이 2022년 발간한 '우리나라 문화·자연 유산별 기후변화 영향'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수월봉 절벽은 파도의 압력 등으로 36년간 최대 13m 깎여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수월봉은 1만8000년 전 마그마가 지하수와 만나 폭발하면서 생긴 화산재들이 쌓여 형성된 응회암이다.

높이는 77m이며 제주도 지질공원 대표명소 중에서 국제적인 화산 연구의 성지(聖地)로 알려져 있다.

kd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