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왕실에서 마시던 '저지 우유' 제주서도 만든다
제주우유, 저지종 젖소 생산한 '제주 저지 우유' 개발·출시
도 '젖소 품종 교체사업' 통해 저지종 암소 사육 확대 추진
- 강승남 기자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영국 여왕이 마시던 '저지 우유'가 제주에서도 생산된다.
15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우유'가 최근 도내 저지(Jersey)종 젖소에서 생산한 '제주 저지 우유' 개발을 마치고 출시했다.
저지종은 기본 털색이 갈색으로서 영국 왕실 전용 우유를 만들기 위해 영국 해협의 저지섬에서 기른 젖소 품종이다.
저지종은 국내에서 주로 사육하는 홀스타인(Holstein)종에 비해 우유 생산량은 적지만 우유의 유지방·유단백 함량 등이 높아 고급 프리미엄 우유로 평가받는다. 또 저지 우유는 소화 효소의 단백질 엉김이 덜해 소화·흡수율이 좋다,
게다가 저지종 젖소(24개월 기준 436㎏)는 체구가 홀스타인(24개월 551㎏)보다 작아 메탄가스와 분뇨를 적게 배출, "온실가스 발생량 감축에도 효과적"이란 평가를 받는다.
이 때문에 제주도는 저지종 암소 사육 확대를 위해 저지종 우유를 분리 집유하고, 유가공 제품 개발 및 생산 등의 계획을 수립한 유업체-농가를 대상으로 '젖소 품종 교체 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 사업에 참여한 제주우유는 현재 저지종 젖소 110여마리를 사육하며 하루에 0.7톤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제주우유는 올 연말까지 150여마리·1톤까지 사육량과 원유 생산량을 늘리고, 요거트·아이스크림·버터 등 신제품을 개발해 다양한 저지 유제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올 3월엔 식품 판매 전문 온라인쇼핑몰에도 입점했다.
강재섭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은 "변화하는 소비자 패턴에 대응하기 위해 제주 청정 낙농 원유를 활용한 다양한 유제품 개발 지원과 도내외 틈새시장 공략으로 축산산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전국에선 79농가 725마리(2023년 11월 혈통등록 기준)의 저지종 젖소가 사육되고 있다.
ks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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