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고사리 명당'에 임시 터 잡은 119구조견… 왜?

길 잃음 사고 '최다' 동부 지역에 5월까지 전진 배치

제주소방안전본부는 고사리철을 맞아 길 잃음 사고가 가장 많은 제주시 동부 지역에 119구조견을 전진 배치한다.(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제주 119구조견 '초롱'과 '강호'가 제주에서 고사리철 길 잃음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곳에 임시 터전을 잡았다. 고사리를 꺾다 수시로 길을 잃는 채취객을 보다 신속하게 구조하기 위해서다.

제주소방안전본부는 제주시 동부 지역에 119구조견을 5월까지 전진 배치한다고 1일 밝혔다.

제주소방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도내 고사리철 길 잃음 사고는 동부권이 90건(68%)으로 가장 많다. 이 중 구좌읍에서만 42건이 집중 발생했다.

시간대별로는 오전 10시~낮 12시 11건(28.2%), 낮 12시~오후 2시 10건(25.6%)으로 집계됐다.

구조견 '초롱'과 '강호'는 매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교대로 제주시 구좌읍 김녕 119지역대에 머무르며 출동에 대비한다. 해당 시간 외엔 본래 견사가 있는 제주 안전 체험관으로 이동해 다른 돌발상황에 대처하게 된다.

이와 관련 '강호'는 지난달 29일 구좌읍 덕천리에서 길을 잃은 고사리 채취객 2명을 구조했고, 이틀 후인 31일에도 안덕면 상창리에서 고사리 채취객 1명을 찾아냈다.

제주소방은 오름 등 사고 다발지역에 대한 현지 적응도를 높이기 위해 구조견 훈련을 병행할 방침이다. 제주소방은 또 길 잃음 사고 주의보를 조기 발령하고, 고사리 채취객이 몰리는 지역에 대처 방법 안내문과 포도당 캔디, 야광 스틱이 담긴 '길 잃은 대처 키트' 보관함을 설치했다.

고민자 소방안전본부장은 "봄철 고사리 채취 중 길 잃음 사고가 잦은 지역 실정에 맞는 촘촘한 대응으로 인명피해를 최소화할 것"이라며 "길을 잃었을 땐 국가지점번호 등을 활용해 119에 신고한 후 이동하지 말고 구조될 때까지 기다려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oho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