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이 적은데 만만찮은 사교육비…제주 학생 1인당 월 34만5000원

지난해 통계청 조사, 전년비 평균 3만1000원 늘어나
'사교육 참여 학생'만 따지면 고교생 1인당 60만원 넘어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6일 오전 수험생들이 제주도교육청 95지구 6시험장인 제주중앙여고로 들어가고 있다. (자료사진) 2023.11.16/뉴스1 ⓒ News1 고동명 기자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지난해 제주지역 초·중·고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34만5000원으로 집계됐다. 전년(2022년)보다 10% 늘며, 역대 최대 증가폭이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초·중·고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제주지역 초·중·고 전체 학생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전년(31만4000원) 대비 3만1000원(10%) 늘어난 34만5000원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제주지역 전체 학생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015년(20만1000원)까지 20만원 안팎이었으나 이후 계속 늘어나 2021년 29만6000원에서 2022년 31만4000원으로 30만원 대로 올라섰다.

사교육비 증가세는 고등학생이 주도했다. 고등학생 1인당 사교육비는 지난해 월평균 36만7000원으로, 전년보다 13%(4만1000원) 늘었다. 초등학생(31만8000원)도 12%(3만3000원), 중학생(37만6000원)은 3%(1만2000원) 각각 증가했다.

시·도별로 전체학생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를 비교하면 제주는 전국 17개 시도 평균(43만4000원)에는 밑돌지만 수도권과 광역시를 제외한 8개 광역도 중 가장 많다.

강원·경북(32만4000원), 충북(32만1000원), 경북(31만5000원), 충남(30만8000원), 전북(30만2000원), 전남(27만9000원)은 제주보다 사교육비가 적다.

지난해 제주지역 전체 학생 중 사교육을 받는 학생 비율은 74.8%로, 전년보다 1.5%포인트 올랐다.

사교육에 참여하는 학생으로 한정하면 1인당 사교육비는 46만원으로 올라간다. 특히 고등학생 사교육비는 1인당 62만3000원으로, 처음으로 60만원 선을 넘었다.

한편 국세청이 발표한 2022년 시도별 근로소득 연말정산 신고현황을 보면 제주지역 근로자의 평균연봉은 제주지역 월평균 3570만원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낮다.

또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지역소득'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제주지역 1인당 지역내총생산은 3115만원으로 전국 평균 4195만원을 밑돌았다. 가계 등이 임의로 처분할 수 있는 소득으로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1인당 개인소득은 2151만원으로 17개 시도 중 가장 낮다.

ks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