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인터뷰]민주 제주을 김한규 "장기적 비전으로 미래 만들고파"

수소경제·신재생에너지 지원 확대 및 돌봄 확대 등 공약
제2공항엔 "'갈등 해결' 최우선", 행정체제 개편은 "찬성"

편집자주 ...뉴스1 제주본부와 제민일보, JIBS, 미디어제주 등 제주지역 언론 4사가 오는 4월10일 실시하는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유권자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고 정책선거의 장을 열기 위해 예비후보 인터뷰를 공동으로 진행했다. 제주시갑, 제주시을, 서귀포시 선거구 순으로 예비후보들과의 인터뷰 내용을 보도한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제주시을 선거구에서 도전하는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JIBS 스튜디오에서 뉴스1 제주본부와 제민일보·JIBS·미디어제주 등 제주지역 언론 4사와 인터뷰하고 있다.(공동취재단)2024.2.19./뉴스1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제주시을 선거구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50)은 "앞으로의 4년은 장기적 비전을 갖고 도민들과 함께 제주의 미래를 만들어가고 싶다"고 19일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JIBS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뉴스1 제주본부와 제민일보·JIBS·미디어제주 등 제주지역 언론 4사와의 인터뷰에서 "보궐선거로 당선된 뒤 지난 21개월 동안 원내 대변인, 4개 (국회) 상임위원으로 활동하며 정말 치열하게 일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법조인 출신 현역 의원으로서 입법 측면의 전문성을 갖춘 점, 문재인 정부 청와대 정무비서관 출신으로 행정부와의 협업 경험이 있는 점 등을 들어 자신이 제주시을 선거구의 적임자임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수소경제·신재생에너지 분야 지원 확대와 △원도심 중심 창업 인프라 조성 △돌봄·RIS(지방자치단체·대학 협력 기반 지역혁신 사업) 지원 확대 등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제주 최대 현안인 제2공항 건설사업에 대해선 '갈등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꼽으면서도 "다수 도민이 원하는 바를 무조건 따르겠다"고 밝혔다. 행정 체제 개편에 대해선 "전반적으론 찬성하지만 도민 의견 수렴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다음은 김 의원과의 인터뷰 주요 내용.

-재선에 도전하는 이유는.

▶2022년 6월 보궐선거로 당선된 뒤 21개월 정도 의정활동을 했다. 당에서 원내 대변인을 맡았고, 내게 좀 욕심이 있어 (국회) 정무위원회뿐 아니라 여성가족위, 국회운영위, 인구위기특별위 등 4개 위원회에서 활동하며 많이 바쁘게 지냈다. 새로운 인물로서 좀 더 열정적으로 (의정활동을) 해야겠단 생각이 있었다.

(의정활동을) 해보니 '아직 내가 해야 할 일이 있다' 그리고 '내가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재선에 도전하게 됐다. 난 입법 활동을 제일 잘할 수 있는 법조인 (출신)이고, 대통령실에서도 근무했기 때문에 행정부와 유기적인 업무도 잘할 수 있다. 경륜이라고 말할 수준은 아니지만 21개월 동안 정말 치열하게 열심히 일했기 때문에 다른 후보들보다 좀 더 수월하게 의정활동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선거를 통해 도민들과 제주도의 미래, 발전 방향에 대해 교감하는 기회를 갖고 싶다.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 (공동취재단)2024.2.19./뉴스1

-제주시을 선거구의 최대 현안은 무엇이라고 보나.

▶경기 활성화, 교육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경기 문제는 전국적 이슈이긴 하지만 제주도에서 더 우려되는 부분들이 있다. 관광산업 정책, 건설산업의 어려움 등의 문제가 있다 보니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하단 생각이다. 신재생에너지라든지 벤처 스타트업 육성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

교육의 경우 지금 인구과밀 지역엔 학습환경이 좋지 않은 부분, 인구감소 지역엔 폐교 우려나 아이들이 방과후학교 등에서 적은 혜택을 받는 것 같은 안타까운 부분들이 있다. 지금 제주도를 교육 발전 특구로 지정하기 위해 도와 도교육청, 도의회와 함께 적극 홍보하고 있는 등 교육 분야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주요 공약은.

▶공약은 현안과 연결될 수밖에 없다. 먼저 원도심 활성화, 경기 활성화를 위해선 새로운 기업들, 스타트업이나 벤처기업들이 활동할 수 있는 무대를 원도심에 한 번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의 경우 기존 풍력 발전도 있고, 오영훈 제주도정이 주력하는 수소 산업도 있어서 다른 지역에 비해 분명히 여건이 좋다. 공약을 통해 세부적 지원책을 펼 생각이다.

교육과 관련해선 지금 윤석열 정부가 얘기하는 '돌봄'에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너무 급하게 도입한다는 문제가 있긴 하지만 돌봄 분야에 좀 더 예산과 인력을 투입해 학부모의 선택지를 늘리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또 최근 RIS도 예산이 투입되고 있는데, 이런 사업을 계속 확대해 지역인재를 양성하는 데 국가와 제주도의 도움이 집중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제주 최대 현안인 제2공항 건설사업, 행정 체제 개편에 대한 입장은.

▶제2공항의 경우 내 개인적 찬반은 중요하지 않다. 제주도민들의 선택이 제일 중요하다. 다수 도민이 원하는 바를 무조건 따르겠다는 게 내 입장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이슈는 '갈등 해결'이다. 7조원 이상 국비가 투입되는데 이렇게 도민들이 나눠지고, 유권자들이 나눠지는 국책사업은 없다. '50대 50'으로 양분돼 있는 도민 여론을 좀 더 한쪽으로 집중시키는 공론화 작업을 한 번 더 해야 한다고 본다.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 (공동취재단)2024.2.19./뉴스1

행정 체제 개편은 전반적으로 '찬성'이다. 기본적으로 '시장은 내 손으로 직접 뽑아야겠다'는 게 도민들이 진정 원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행정안전부 입장에선 시장을 시민들이 직접 뽑으면 시의회도 부활시켜야 한다. 그러나 아직 도민들이 (행정 체제 개편 내용을) 잘 모르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이 부분에 대해선 도민 의견을 좀 더 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거 후 6월부턴 본격적인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본다.

-제주시갑 선거구의 민주당 경선 후보들 간 갈등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경선이 끝나는) 수요일(21일) 저녁이 되면 (갈등 상황이) 정리되고 화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두 사람(송재호 국회의원·문대림 예비후보) 다 상당히 나와 가까운 분이라 난처하긴 하다. 그런데 분명히 과도한 공격이 오가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고, 이게 혹시 민주당에 대한 지지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 국민들, 도민들이 정치에 대한 혐오를 느끼지 않을까 하는 안타까운 생각도 든다.

그래도 경선이 마무리되면 두 사람이 원래 가까운 사이였던 만큼 대승적으로 민주당의 선거 승리를 위해 힘을 모으지 않을까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한다면.

▶지난 21개월간 초선 의원으로서 현안 중심으로 정치를 해왔다면 앞으로 4년은 장기적 비전을 갖고 제주도의 미래를 도민들과 함께 만들어가고 싶다.

이번 정부는 안타깝게도 다른 지역에 비해 제주엔 적극적인 지원을 하지 않는 것 같다. '제주 4·3'을 폄훼한 일부 정치인들의 문제는 여전히 도민들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다.

이제 내가 제주를 지키고, 제주의 미래를 열어 가겠다. 물론 이 일은 도민들이 기회를 주고 선택해 줘야 가능한 일이다. 기회를 준다면 도민들과 함께 미래를 열어 가겠다.

mro12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