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인터뷰]녹색정의 제주을 강순아 "진보정치로 '복합 위기' 풀겠다"

농산물 목표가격 보장제 도입 등 7대 핵심 공약 제시
"새로운 정치로 한국 사회의 방향 전환 끌어내고파"

편집자주 ...뉴스1 제주본부와 제민일보, JIBS, 미디어제주 등 제주지역 언론 4사가 오는 4월10일 실시하는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유권자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고 정책선거의 장을 열기 위해 예비후보 인터뷰를 공동으로 진행했다. 제주시갑, 제주시을, 서귀포시 선거구 순으로 예비후보들과의 인터뷰 내용을 보도한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제주시을 선거구의 강순아 녹색정의당 예비후보(40·녹색정의당 제주시을 지역위원장)가 15일 JIBS 스튜디오에서 뉴스1 제주본부·제민일보·JIBS·미디어제주 등 제주지역 언론 4사와 인터뷰하고 있다.(공동취재단)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제주시을 선거구에 도전장을 낸 강순아 녹색정의당 예비후보(40·녹색정의당 제주시을 지역위원장)가 15일 "희망의 진보 정치로 복합 위기 시대를 풀어 한국 사회 방향을 전환해가겠다"고 출마 포부를 밝혔다.

강 후보는 이날 JIBS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뉴스1 제주본부와 제민일보·JIBS·미디어제주 등 제주지역 언론 4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금까진 '절망의 정치' 시대였다. 정치가 제 역할을 할 때 사회가 변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핵심 공약으로 △1만원 청년임대주택 도입과 △사회혁신파크 조성 △기후 위기 대응 3법 제정 △평생·공동체·의료 돌봄 실현 △5인 미만 사업장 근로기준법 적용 △1만원 버스 프리패스제·수요응답형 반값 택시 도입 △농산물 목표가격 보장제 도입 등을 제시했다.

제주 지역 최대 현안인 제2공항 건설사업에 대해선 "반드시 주민투표를 통해 타당성·필요성 등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 '제주 4·3'의 완전한 해결 방안에 대해선 "'사건'이 아닌 '항쟁'으로 이름 지어져야 하고, 이를 폭동으로 낙인찍는 행위를 처벌하는 '역사 부정 처벌법'도 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후보는 "우리 사회를 지탱하고 있지만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하는 '투명 인간'이 여전히 많다"며 "진보정당이 해야 할 역할을 제대로 해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다음은 강 후보와의 인터뷰 주요 내용.

-이번 선거에 출마하는 이유는.

▶사회가 먹고사는 문제를 넘어 복합 위기의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이젠 빚더미에 앉은 자영업자, 취업을 걱정하는 청년, 돌봄 사각지대에 놓인 서민들을 같이 책임질 수 있는 사회로 가야 한다는 생각이다.

내가 지금 8살 아들을 키우는데, 그 아이가 살아갈 세상이 어그러져 가고 있단 생각을 하게 됐다. 무엇보다 사회를 지탱하고 있지만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하는 '투명 인간'들이 제주에도 많단 생각도 했다. 진보정당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지만 그 역할을 제대로 해야겠단 생각에서 출마를 결심했다.

강순아 녹색정의당 제주시을 예비후보. (공동취재단)

-구상 중인 '1호' 법안은.

▶정말 고민이 많다.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게 없다. 그래도 난 1차산업 문제가 좀 더 시급하다고 본다. 가장 먼저 농산물 목표가격 보장제를 도입하는 법안을 만들겠다.

농산물 가격이 최근 5년간 평균 가격인 '목표 가격'에 달하지 못하면 그 차액을 국가에서 보전하는 내용이다. 농민 소득을 보장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드는 게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제주시을 선거구의 최대 현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옛 도심 지역에선 인구 소멸, 아라동 주변에선 인구 증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앞으로 옛 도심을 어떻게 활성화할지, 아라동 주변 주민 삶의 질을 어떻게 향상해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본다.

-지역 3대 현안으로는 '제주 제2공항 건설' '행정 체제 개편' '제주 4·3'을 꼽았다. 각 현안에 대한 입장은.

▶먼저 제주 제2공항 건설의 경우 타당성·필요성이 매우 부족하다는 게 이미 밝혀졌다고 생각한다. 전략환경영향평가 과정에서 관련 내용이 제대로 조사·반영되지 않은 탓이다. 이 문제를 주민투표로 해결하지 않으면 앞으로 도민사회에 또 다른 문제가 불거질 것이라고 본다.

행정 체제 개편 역시 도민 의견을 모으는 과정에 부족함이 있다고 본다. 단순히 행정구역을 몇 개로 분할할 것인지를 떠나 역사성과 주민 수용성이 반드시 반영돼야 하고, 시장 직선제나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등도 함께 논의돼야 한다.

'제주 4·3'은 '제주 4·3 특별법' 개정을 통해 '사건'이 아닌 '항쟁'으로 이름 붙여져야 한다. 또 제주 4·3을 폭동으로 낙인찍는 왜곡 행위를 단호하게 처벌하는 '역사 부정 처벌법' 제정도 필요하다고 본다.

강순아 녹색정의당 제주시을 예비후보. (공동취재단)

-오영훈 도정에 대해선 어떻게 평가하나.

▶월정리의 (제주 동부하수처리장 증설 반대) 투쟁을 함께하는 과정에서도 느꼈는데 소통 부재인 것 같다.

사업 추진 과정에선 여러 문제가 있을 수밖에 없지 않겠나. 그러면 어떤 문제가 있는지 적극적으로 듣고, 그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전달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 반대 의견도 도민 의견 아닌가. 그런 의견들을 적극적으로 듣지 못하는 과정, 그것에 좀 아쉬움이 있다. 단순히 월정리 문제뿐 아니라 제2공항 문제 역시 그렇다고 본다.

제주 동부하수처리장 증설의 경우 1심에서 무효 판결이 나왔다. 미비한 과정들에 대한 심판이었다. 난 이에 대한 도정의 공식 사과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주민, 특히 해녀들이 정말 힘들어했다. 그리고 공사도 일단 중단돼야 한다고 본다.

-녹색정의당에 대한 국민의 시각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대통령 선거와 전국동시지방선거를 거치면서 정의당에 대한 국민과 도민의 마음이 많이 비판적으로 돌아섰다는 걸 피부로 느꼈다. 노동과 민생에서 선명성을 놓쳤던 부분들이 분명히 있었다. 노력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평가는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보정당이 해야 하는 역할들을 공약으로 분명히 얘기하고 실제 추진해 가는 모습을 계속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정의당을 플랫폼으로 삼아 거대 양당 틈바구니 안에서 선거제도의 한계를 함께 돌파해 보자는 제안에 이번 선거를 시작하게 됐다. 그렇게 녹색정의당이 만들어졌고, 또 다른 진보정당과 함께할 수 있는 길도 열려 있는 상황이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한다면.

▶(그동안) '절망의 정치' 시대였던 것 같다. 지금까지의 모습은 그랬지만 난 정치가 제 역할을 할 때 사회가 변할 수 있다고 믿는다. 새로운 정치로 한국 사회의 방향 전환을 끌어내고 싶다. 녹색정의당과 강순아를 향한 지지, 간곡히 부탁한다.

mro12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