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인터뷰]민주 제주갑 송재호 "21대 국회서 못다 한 일 완수하고파"

'4·3'의 정의로운 해결 완수 및 행정체제 개편 뒷받침 공약
문대림과 당내 경쟁엔 "민주당은 가족… 경쟁 후 하나될 것"

편집자주 ...뉴스1 제주본부와 제민일보, JIBS, 미디어제주 등 제주지역 언론 4사가 오는 4월10일 실시하는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유권자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고 정책선거의 장을 열기 위해 예비후보 인터뷰를 공동으로 진행했다. 제주시갑, 제주시을, 서귀포시 선거구 순으로 예비후보들과의 인터뷰 내용을 보도한다.

제22대 총선 제주시갑 선거구 예비후보인 송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뉴스1 제주본부와 제민일보·JIBS·미디어제주 등 제주지역 언론 4사와 공동 인터뷰하고 있다/뉴스1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제주시갑 선거구 재선에 도전하는 송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63)은 지금은 같은 당 문대림 예비후보(58·전 문재인 정부 청와대 비서관)와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원팀'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 의원은 지난 14일 JIBS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뉴스1 제주본부와 제민일보·JIBS·미디어제주 등 제주지역 언론 4사 공동 인터뷰에서 "민주당은 하나의 가족이다. 형제끼리 경쟁이 끝나면 가족으로 돌아가지 않겠느냐"며 이같이 밝혔다.

송 의원은 그동안 의정활동에서 가장 보람된 성과로 △뒤틀린 가족관계를 바로잡는 특례 등 '제주 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4·3사건 개정과 △행정 체제 개편에 관한 사항을 담은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제주특별법) 개정 등을 꼽았다.

또 그는 선거구 현안으론 △도심지 교통 체증과 △고도 제한 문제 △공항 소음 대책, 그리고 △반복되는 월동채소 과잉 생산 등 1차산업 관련 문제 등을 거론했다.

송 의원은 이번 선거에 나서면서 '제주 4·3' 기록물의 유네스코 기록 유산 등재 등 정의로운 해결과 기초자치단체 부활에 대한 법적 뒷받침, 제주 주요 작물에 대한 최저 가격보장, 외국인 고용 특별 규정 등을 공약했다.

송 의원은 "이번 총선은 우리나라 역사에서는 분수령이 될 총선으로서 민주당이 절대 다수당이 돼야 하는 매우 절박한 상황"이라며 "나 개인적으론 21대 국회에서 못다 한 일들을 완수하고 싶다"고 말했다.

송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다음은 송 의원과의 인터뷰 주요 내용.

-출마의 변을 밝혀 달라.

▶이번 총선은 우리나라 역사에서 분수령이 될 총선이다. 우리 민주당으로선 절대 다수당이 돼야 하는 매우 절박한 상황이다. 한 석이 소중하고, 이번 총선에 이어 정권 탈환의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 또 (민주당) 오영훈 도정과 민주당이 다수당인 도의회를 만들어준 도민들의 기대와 책무가 있다. 개인적으론 21대 국회에서 못다 한 일들이 있는데, (22대에) 완수해 스스로 떳떳해지고 싶다.

-제주시갑 현안과 21대 국회 주요성과는.

▶노형동은 교통 체증 문제, 연동은 재개발에 따른 고도 제한 문제, 오라동은 계획적 정비, 삼도동과 용담동은 도시재생 등을 해결해야 한다. 공항 소음 지역의 소음 피해도 정확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월동채소 등 1차 산업의 확실한 경쟁력 대책도 현안이다.

21대 (국회) 성과로는 '4·3 특별법' 개정을 통해 뒤틀린 가족관계를 바로잡아 특례를 인정하도록 했다. 도민들이 시장을 내 손으로 뽑는 게 굉장히 하고 싶은 일인데, 그동안 법 개정을 못했다. 올해 초 다행히 '제주특별자치법'을 개정해 토대를 마련했다. '균형발전 포럼'이란 협치 기구를 만드는 등 문재인 정부에 이어 지속적으로 균형발전 토대를 마련한 것도 보람이다.

-주요 공약은.

▶가장 중요한 건 누가 뭐래도 '4·3'의 정의로운 해결을 완수하는 거다. 현재 진행 중인 배·보상을 비롯해 추가적인 진상규명도 필요하고, 유네스코 기록유산에 등재해 세계에서 가장 평화와 인권이 모범적인 제주로 만들어야 한다. 또 특별자치법상에 지금은 시군을 설치할 수 있도록 했지만, 앞으로도 많은 법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현재 제주특별자치법상 각종 특례를 활용해 제주에 경쟁력 있는 산업들을 유치해 청년들 일자리도 만들어내고 미래 먹거리를 준비하겠다. 또 이런 결실을 도민들에게 제대로 분배하고, 제주도의 주요 작물에 대해선 최저 가격을 보장해야 한다. 외국인력을 원활히 고용할 수 있는 특별한 규정도 있어야 한다. 관광진흥 기금 수익 규모를 1조5000억원 정도로 확장해 고부가가치 관광으로 갈 수 있도록 재정을 투입하는 토대를 마련하겠다.

송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경선 경쟁자인 문대림 예비후보가 제기한 음주 문제 등 의혹에 대해선 어떤 입장인가.

▶문 후보는 20년간 호형호제해온 둘도 없는 사이고 아주 훌륭한 분이다. '선거엔 부자지간도 없구나' 하는 비정함을 느끼지만 민주주의라는 게 경쟁이니 최선을 다해 경쟁하고 경쟁 후엔 하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민주당은 가족이다. 형제끼리 경쟁했는데 끝나면 가족으로 돌아가지 않겠느냐. 탈당할 건 아니지 않냐.

술로 인해 어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거나 내 할 일을 게을리한 적이 없다. 지난 30년 동안 제주대 교수도 했고 장관급인 (대통령 직속 위원회) 위원장도 했고 국회의원으로서 상도 받는 등 일을 잘했다. (술 때문에) 아주 가까운 사람들에게 걱정을 끼치긴 했지만 앞으로 술이란 약점을 극복하고 겸손하게 임하겠다.

-민주당의 이번 총선 전망은.

▶도민들 얘기를 들어보면 '정신 차려라'는 말을 한다. '(민주당이) 좋아서 (선거 표를) 찍어주는 게 아니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 (민주당이) 안심하게 (제주에서) 3석을 얻을 상황은 아니다. 지금까지 (도민들이) 기대와 많은 지원을 해줬는데, 늘 협력하고 겸손하게 정말 호소드리고 절박하게 다가가겠다.

-마지막으로 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올 한 해는 민생이 조금이라도 나아졌으면 좋겠다. 나도 그런 제주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 국회의원 직분을 다하겠다. 꼭 내 손을 잡아달라. 내가 다시 22대(국회)에서 제주를 키워나갈 수 있는 기회를 달라. 빛나는 제주를 대한민국과 세계에 아주 건강하고 자랑스럽게 내보이고 싶다.

kd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