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택배배송·연말정산' 문자 눌렀다가 개인정보 탈탈

경조사형 스미싱 문자도 주의…"URL 절대 클릭 금지"

명절 택배 배송 피싱사기 수법 예시. (제주경찰청 제공)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설 연휴 기간 수요가 급증하는 명절 택배 배송, 연말정산 조회를 노린 '스미싱' 범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여 경찰이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10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도내에서 발생한 스미싱은 2020년 8건, 2021년 9건, 지난해 11건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인다. 범행에 대포통장을 사용하거나 국내·외를 오가며 범죄가 이뤄지면서 검거 건수는 단 1건에 그쳐 피해 회복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스미싱은 문자메시지와 피싱의 합성어로, 악성앱 주소(URL)가 포함된 휴대전화 문자나 카카오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시지를 대량 전송 후 이용자가 클릭하도록 유도해 개인정보 등을 탈취하는 수법을 말한다.

피싱 문자는 대부분 인터넷 주소(URL)가 포함돼 있고, 이 링크를 클릭하면 자동으로 악성 프로그램이 설치돼 휴대전화에 저장된 신분증이나 통장 사본 등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

특히 사기 조직이 피해 휴대전화에 저장된 지인들에게 무차별적으로 스미싱 문자를 발송해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기도 한다.

최근에는 경조사형 피싱사기도 잇따르고 있다.

부고 사칭 스미싱 문자.(독자 제공)

50대 도민 A씨는 최근 부고 문자 내 인터넷 주소를 눌렀다가 순식간에 300만원을 잃었다.

A씨는 "마침 지인 가족의 부고 소식이 들렸던 터라 당연히 그와 관계된 문자인 줄 알고 아무런 의심 없이 링크를 눌렀는데 그게 스미싱이었다"며 "얼마 지나지 않아 통장을 확인했더니 개인 정보가 유출된 건지 300만원이 빠져나갔더라"고 말했다.

부고 외에도 청첩장, 도로교통법 위반 과태료 고지서, 택배배송, 쓰레기 무단투기 과태료 등의 미끼 문자가 횡행하고 있다.

경찰은 문자에 포함된 인터넷 주소, 전화 번호를 절대 클릭하지 말고, 즉각 삭제하라고 당부했다. 또 선물 배송 조회 명목으로 한 본인 인증이나 개인정보, 금융정보 요구에도 응해서는 안 된다.

만약 링크를 이미 눌렀다면 곧바로 휴대전화를 비행기 모드로 전환하고, 악성앱이 설치됐다면 모바일 백신앱 검사 후 앱을 삭제한 뒤 휴대폰을 초기화하는 것이 좋다.

실제 피싱 피해가 발생했다면 금융회사 콜센터 또는 금융감독원 콜센터에 전화해 해당 계좌 지급정지를 요청하고 피해구제를 신청해야 한다.

경찰 관계자는 "설 연휴를 노린 스미싱 범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며 "휴대전화 소액결제를 차단하고, 개인정보를 저장해두지 않는 등 범죄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oho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