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안 대설특보 모두 해제…하늘길·뱃길 정상화 수순(종합)

산지 대설경보, 주의보로 하향…광주 등 일부 지역 결항

제주공항 항공기 운항이 점차 재개되고 있는 24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국내선 출발장에서 탑승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4.1.24/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제주에 내려졌던 대설특보가 차츰 해제되면서 날이 개고 있다.

24일 제주지방기상청은 이날 오전 10시30분을 기해 제주도 남부와 추자도에 내려진 대설주의보를 해제한 데 이어 낮 12시 서부와 북부, 동부지역의 대설주의보를 해제했다. 제주도 산지의 대설경보도 대설주의보로 하향 조정했다.

눈이 내리기 시작한 21일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제주도 산지의 지점별 신적설(새로 내려 쌓인 눈의 깊이)은 사제비 50.5㎝, 어리목 43.5㎝, 삼각봉 27.1㎝ 등이다.

중산간 지점별 신적설은 한남(남부) 14.7㎝, 제주가시리(동부) 11.7㎝, 산천단(북부) 12.7㎝, 해안 지점별 신적설은 표선(동부) 9.3㎝, 성산(동부) 7.9㎝, 중문(남부) 5.3㎝, 성산수산(동부) 4.6㎝, 안덕화순(남부) 3.8㎝ 등이다.

폭설에 겹친 강풍 탓에 전날 오후 3시 이후 국내선 운항이 전면 취소됐던 제주공항도 정상화됐다. 다만 광주와 군산공항 기상 악화로 결항편이 일부 발생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까지 국내선 86편(출발 40편·도착 46편)과 국제선 4편(도착) 등 총 90편이 정상 운항했고, 사전 비운항편을 포함해 국내선 37편(출발 18편·도착 19편), 국제선 3편(출발)이 결항했다.

이날 공항에선 국내선 456편(출발 233편·도착 223편), 국제선 42편(출발·도착 각 21편) 등 총 498편이 운항한다.

항공사들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항공기 33편을 임시 증편해 결항 승객들을 실어나르고 있다. 항공업계는 전날 결항 사태로 발이 묶였던 2만 여명을 포함해 이날 4만 여명의 승객이 제주를 빠져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해상에 내려진 풍랑특보도 점차 해제되면서 이날 제주를 오가는 5개 항로 6척이 운항한다.

제주에 많은 눈이 내린 23일 오전 제주시 연동 한 거리에서 시민들이 힘겨운 출근길에 나서고 있다.2024.1.23/뉴스1 ⓒ News1 고동명 기자

사흘간 강풍과 대설로 각종 사고도 잇따랐다.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22일부터 이날 낮 12시까지 총 49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오전 제주시 한경면에선 눈길 고립, 서귀포시 안덕면에선 차량 고립, 제주시 아라2동에선 눈길 낙상 등의 사고가 발생해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사흘간 병원에 이송된 환자는 총 30명으로 집계됐다.

기상청은 "서해상에서 유입되는 눈구름대가 차차 약해지고 있지만 25일 오전까지 비 또는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다"며 "최근 눈이 쌓인 지역이 빙판길로 변해 차량 운행 시 반드시 감속 운행하고, 보행자는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oho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