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병원서 항생제 안 듣는 '슈퍼 박테리아' 집단 감염… 총 23명

지난달 중환자실서 첫 환자 보고 이후 계속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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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제주도의 한 병원에서 항생제가 잘 듣지 않는 이른바 '슈퍼 박테리아'가 빠르게 퍼져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12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작년 12월8일 제주 A종합병원 중환자실에서 환자 1명이 제2급 감염병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속균종(CRE) 감염증' 양성 판정을 받은 뒤 현재까지 같은 병실에서 모두 23명의 CRE 감염증 환자가 발생했다.

CRE는 카바페넴계 항생제에 내성을 보이는 장내세균속 균종이다. 제주에서 3명 이상의 CRE 감염증 집단 감염 사례가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 CRE 감염자 23명 중 12명은 전파력이 강한 '카바페넴 분해효소 생성 장내세균속 균종(CPE) 감염증' 환자로 분류됐다.

다행히 상태가 위중한 환자는 없지만, 해당 병원과 보건당국은 CRE·CPE 감염증이 사망으로도 이어진다는 점에서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CRE·CPE는 환자 자체적으로도 생성 가능한 세균이기 때문에 정확한 최초 발생경위는 잘 알 수 없어 추가 확산을 막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최근 전국적으로 CRE·CPE 감염증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대응 체계를 강화해가겠다"고 밝혔다.

mro12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