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피습에 열받아" 광주서 체포된 '한동훈 협박범' 제주서 수사

살인예고 범행은 최초 신고 접수 경찰관청이 직접 수사
전날 밤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협박 글 올렸다가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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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스1) 오미란 이승현 기자 = 인터넷에 광주 방문을 앞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협박하는 글을 올렸다가 광주경찰에 체포된 40대 남성이 제주에서 수사를 받는다.

제주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3일 광주 광산경찰서로부터 40대 남성 A씨의 신병을 인계받고 관련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A씨는 2일 오후 9시40분쯤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한 위원장이 광주에 오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취지의 글을 게시한 혐의(협박)를 받고 있다.

3일 오전 1시15분쯤 해당 글을 본 한 제주도민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한 제주경찰은 A씨의 신원을 특정해 광주경찰에 공조를 요청했고, 광주경찰은 신고 접수 4시간 만인 이날 오전 5시25분쯤 광주 광산구 우산동에 있는 A씨의 주거지에서 A씨를 긴급 체포했다. A씨는 이날 오후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해 제주경찰청에서 수사를 받고 있다.

광주시민인 A씨가 광주에서 붙잡혔음에도 제주에서 수사를 받게 된 건 경찰청 방침 때문이다.

경찰청은 살인예고 글이 기승을 부리기 시작하던 지난해 8월보다 빠르고 적극적인 수사를 위해 살인예고 범행에 대해서는 최초 신고를 접수한 경찰관청에서 직접 수사하도록 하는 방침을 전국 시·도 경찰청에 내렸었다.

A씨는 우선 광주에서 진행된 1차 경찰 조사에서 범행 동기와 관련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사건을 보고 열받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A씨는 정신질환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경위와 동기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한 위원장은 4일 오전 광주를 찾아 광주공원 현충탑과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국민의힘 광주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한다. 같은 날 오후 3시에는 청주장애인스포츠센터에서 열리는 국민의힘 충북도당 신년인사회 참석이 예정돼 있다.

mro12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