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층 높이' 초대형 중국 크루즈선 제주 입항…새해 관광업계 기대감

"자연·공기 좋아요"…승객 2590명 8시간 동안 제주여행
내년 국제크루즈선 입항횟수 올해 2배↑…"준대형 중심"

중국 첫 13만톤급 대형 크루즈선인 '아도라 매직 시티(Adora Magic City)호' 탑승객들이 28일 오전 서귀포시 강정동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에 내리고 있다. 이번에 처음으로 제주를 찾은 이 크루즈선은 내년 약 80회에 걸쳐 다시 제주를 찾는다.2023.12.28./뉴스1 ⓒ News1 오미란 기자

(서귀포=뉴스1) 오미란 기자 = 중국이 처음으로 제작한 13만톤급 대형 크루즈선이 28일 제주에 처음으로 기항했다.

이 크루즈선을 비롯해 내년 제주를 오가는 국제크루즈선 수가 올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광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30분쯤 서귀포시 강정동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은 중국 상하이에서 출발해 일본 가고시마를 거쳐 제주에 온 '아도라 매직 시티(Adora Magic City)호' 승객 2590명으로 크게 북적였다.

곧바로 서귀포크루즈터미널로 이동한 승객들은 전통 풍물패 공연과 제주 방문 기념 선물 증정식 등 입도 환영 분위기 속에 제주 여행을 시작했다.

이들은 약 8시간 동안 제주에 머물며 외돌개와 성읍민속촌, 제주신화월드, 서귀포감귤박물관 등을 방문한 뒤 서귀포매일올레시장 일대에서 쇼핑과 원도심 탐방을 즐긴 뒤 다시 중국 상하이로 돌아갈 예정이다.

나홀로 관광객인 조옌(34·중국 상하이)은 "제주여행을 8번 했었는데 자연환경이 예쁘고 공기가 좋아서 또 오게 됐다"며 "2~3번은 크루즈선을 탔었는데 이 크루즈선이 제일 마음에 든다.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게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고 했다.

중국 첫 13만톤급 대형 크루즈선인 '아도라 매직 시티(Adora Magic City)호' 탑승객들이 28일 오전 서귀포시 강정동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에 내리고 있다. 이번에 처음으로 제주를 찾은 이 크루즈선은 내년 약 80회에 걸쳐 다시 제주를 찾는다.2023.12.28./뉴스1 ⓒ News1 오미란 기자

올해 제작된 중국 첫 국산 대형 크루즈선인 아도라 매직 시티호는 길이 322.6m, 총 톤 수 13만5500톤, 24층 건물에 맞먹는 높이를 자랑한다. 2000개가 넘는 객실에 승객 5246명을 포함해 최대 6500명까지 탑승 가능한 규모다.

제주 기항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 크루즈선은 내년 1월2일에 다시 1박2일 일정으로 제주를 찾는 등 내년 약 80회에 걸쳐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에 입항할 예정이다.

아도라 매직 시티호 뿐 아니라 내년에는 총 20개 선사가 운항하는 국제크루즈선 25척이 총 204회(제주항 98·서귀포항 106)에 걸쳐 제주를 찾는다.

지난 5일 기준 올해 국제크루즈 제주 입항 횟수(77회)와 비교하면 2.6배 많은 수준이다.

도는 크루즈선들이 가장 활발하게 제주에 기항했던 2016년(507회)처럼 내년에 본격적인 크루즈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재철 도 해양수산국장은 "크루즈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나아가 제주가 아시아 제1의 기항지를 탈환하고 앞으로 준모항으로도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선홍 제주관광공사 PM도 "소형 크루즈선뿐 아니라 아도라 매직 시티호와 같은 준대형 크루즈선들도 많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크루즈 관광 상품이 활성화되고 있는 만큼 그 효과가 제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첫 13만톤급 대형 크루즈선인 '아도라 매직 시티(Adora Magic City)호' 탑승객들이 28일 오전 서귀포시 강정동 서귀포크루즈터미널에서 제주 방문 기념 선물을 받고 있다. 이번에 처음으로 제주를 찾은 이 크루즈선은 내년 약 80회에 걸쳐 다시 제주를 찾는다.2023.12.28./뉴스1 ⓒ News1 오미란 기자

mro12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