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기부하면 "세액공제+답례품+공영관광지 무료·할인"

[제주는 마음의 고향, 下] 도, '기본혜택+@'로 내년 목표 70억원 설정
200만원 이상 기부자 예우…'행정시도 모금 가능' 관련법 개정은 과제

편집자주 ...정부는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하고 재정난을 겪는 지방자치단체를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올해부터 '고향사랑기부제'를 도입했다. 지난 1년간 제주의 고향사랑기부제 운영 성과와 향후 과제를 3회에 걸쳐 소개한다.

제주도는 내년 고향사랑기부제 시행 2년차를 맞아 모금 목표액은 70억원을 올려 잡았다. 오영훈 제주지사가 김포공항에서 고향사랑기부제 홍보활동을 전개하고 있다.(제주도청 제공)/뉴스1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제주도는 내년 고향사랑기부제 시행 2년차를 맞아 모금 목표액은 70억원을 올려 잡았다. 올해 40억원보다 30억원 많다.

이를 위해 제주도는 내년에도 연말정산과 연계한 수도권 직장인들의 마음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기업들과 연계한 홍보활동도 준비하고 있다.

실제 올해 제주에 고향사랑기부금을 전달한 기부자 1만명(12월 15일 기준) 중 60% 가량이 서울과 경기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연령대도 30~50대가 81%를 넘는다.

이들은 지속적으로 제주에 마음을 전달할 수 있는 '잠재적 기부자'들이다.

제주도는 제주 기부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혜택도 제공한다.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본인의 주소지를 제외한 지방자치단체 등에 연간 500만원 이내에서 기부하면 10만원까지는 전액, 10만원 초과분에 대해서는 16.5%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기부액의 30% 이내에서 지역 특산품 및 관광상품 등의 답례품을 받을 수 있다.

이 같은 공통적인 혜택에 더해 제주에 기부하면 '+@'가 있다.

제주도는 연간 10만원 이상 기부금을 전달한 고향사랑 기부자에게 기존 세액공제와 답례품 제공 혜택에 더해 제주지역 35곳의 공영관광지, 공공시설에 대한 무료 입장 또는 할인혜택도 1년간 제공하고 있다.

성산일출봉과 만장굴, 돌문화공원, 별빛문화공원민속자연사박물관, 제주해녀박물관, 도립공원 등 제주지역 주요 관광지가 포함됐다.

공공시설 이용료 할인 혜택을 받으려면 '고향사랑e음' 홈페이지에서 연 10만원 이상 기부내역을 내려받거나 제주 고향사랑 기부 증서인 '탐나는 제주패스'를 제시하면 된다.

제주도는 연간 10만원 이상 제주에 기부한 기부자들에게 도내 공영관광지 무료 또는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성산일출 전경/뉴스1

특히 200만원 이상 고액기부자에게는 별도의 신청이 없더라도 '탐나는 제주패스'를 발급해준다.

이와 함께 명예도민 우선 추천, 별도의 이벤트 행사 등 우대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연간 200만원 이상 제주에 기부한 고액기부자는 37명으로 파악됐다.

올해부터 10월 말까지 200만원 이상 제주에 기부한 고액 고향사랑기부자는 재외도민과 스포츠스타, 가수, 배우, 기업인 등 37명이다. 출향도민과 스포츠스타, 가수, 배우, 기업인 등이 포함됐다.

제주도는 200만원 이상 기부자에 대해서는 제주 공영관광지 관람료 무료 또는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탐나는 제주패스'를 자동 부여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답례품 1+1' 이벤트 등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기부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제주 고향사랑기부금 모금 활성화를 위해서는 법인격이 없는 '행정시'(제주시.서귀포시)도 모금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관련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기부자에게 감사를 전하고, 제주의 매력을 널리 알릴 수 있는 답례품 선정도 관건이다. 제주도는 매년 답례품 선정위원회를 열고 내년 답례품과 공급업체를 선정하고 있다.

허문정 제주도 기획조정실장은 "고향사랑기부제 시행 첫해 운영평가를 통해 보완점을 찾고 있다"며 "제주를 사랑하는 마음을 모으는 고향사랑기부제 시행 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s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