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봉 44㎝ 제주 시간당 5㎝ 폭설+초속 29.5m 강풍…한라산 통제
한라산 탐방로·주요 산간도로 막히고 여객선 '결항'
체감온도 최하 '영하 8.8도'…"가급적 야외활동 자제를"
- 오미란 기자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21일 제주에 올겨울 최강 추위가 덮쳤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기준 제주도 산지와 제주도 중산간에는 대설경보, 나머지 지역에는 대설주의보가 각각 내려져 있다.
현재 제주는 흐리고 산지를 중심으로 시간당 5㎝ 안팎의 눈이 내려 쌓이고 있고, 중산간과 해안에도 시간당 1~2㎝ 안팎의 눈이 내리고 있다.
지점별 누적 적설을 보면 삼각봉(산지) 44.8㎝, 사제비(산지) 44.1㎝, 어리목(산지) 38.5㎝, 한라산남벽(산지) 35.6㎝, 한남(남부 중산간) 8.8㎝, 새별오름(북부 중산간) 7.3㎝, 안덕화순(남부) 6.7㎝, 표선(동부) 4.5㎝, 한림(서부) 0.9㎝, 외도(북부) 1.0㎝ 이다.
눈이 시작된 전날 오후 9시부터 현재까지 제주에는 2~7㎝ 눈이 내린 가운데 기상청은 22일까지 10~20㎝, 많게는 30㎝ 이상의 눈이 쌓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눈은 23일까지 이어진다.
이로 인해 한라산국립공원 7개 탐방로는 완전히 막혔다.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산간도로인 1100도로(어리목~서귀포자연휴양림)와 516도로(첨단과학단지 삼거리~숲터널) 역시 전면 통제됐다. 제1산록도로의 경우 월동장구를 착용한 대형 차량만 통행 가능한 상태다. 이 밖에 평화로 등 대부분 도로를 지나는 소형 차량들도 월동장구를 착용한 채 통행하고 있다.
체감되는 추위도 만만치 않다.
이날 오전 7시 기준 지점별 일 최저기온은 제주(북부) 1.3도, 고산(서부) 0.4도, 서귀포(남부) 영하 0.4도, 성산(동부) 영하 0.4도로, 올겨울 들어 가장 낮은 아침기온을 보였다.
체감온도는 고산 영하 8.8도, 제주 영하 5.3도, 성산 영하 4.6도, 서귀포 영하 2.8도로 더욱 낮다. 이는 강풍 탓이다.
현재 제주도 육·해상에는 강풍·풍랑주의보가 내려져 있고, 제주국제공항에도 강풍 특보와 급변풍 특보가 각각 발효 중이다.
지점별 최대 순간 풍속을 보면 고산(서부) 초속 29.5m, 가파도(서부) 초속 23.1m, 제주공항(북부) 초속 21.9m, 월정(동부) 초속 21.4m, 제주(북부) 초속 18.0m, 성산(동부) 초속 15.7m이다.
강풍 영향으로 해상에도 물결이 최대 4m까지 매우 높게 일면서 제주를 오가는 여객선들도 대부분 결항된 상태다.
이 같은 기상악화에 제주특별자치도도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선제 가동해 전날부터 제설, 시설물 안전점검에 나서고 있다.
기상청은 "눈이 내리는 지역에서는 가시거리가 급격히 짧아지고 빙판길이 되는 곳이 많으니 차량운행 시 감속 운행하고 보행자들은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며 "면역력 약한 노약자와 어린이는 가급적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등 건강관리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mro1225@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