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사용후 배터리에서 리튬·코발트 추출

제주도·환경부, 민간기업과 시범사업 추진

한화진 환경부장관이 5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 동해면 포항블루밸리국가산단에서 열린 전기차 배터리 자원순환클러스터 착공식에서 이강덕 포항시장 등과 함께 전기차 배터리를 살펴보고 있다. 2023.12.5/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를 재활용하는 시범사업이 추진된다.

제주도는 환경부, ㈜에스에프에코와 업무협약을 맺고 재활용 용도의 전기차 배터리를 파·분쇄를 통해 '블랙파우더'로 생산하는 시범사업을 추진한다고 18일 밝혔다.

블랙파우더(Black Powder, BP)는 리튬, 니켈, 코발트, 망간 등이 포함된 검은색 분말로 배터리팩, 스크랩 등의 파‧분쇄와 선별을 통해 생산된다.

현재 제주지역에서 반납된 전기차 폐배터리는 도내에서 재활용하거나 육지로 이송해야 한다.

그런데 제주에는 재활용업체가 없고 사용 후 배터리를 육지로 이송할 경우 화재·폭발의 위험이 존재해 제주테크노파크에 보관 중이다.

올해 9월 말 기준 제주지역에 등록된 전기자동차에서 분리, 수거해 제주테크노파크에 보관 중인 폐배터리는 총 281대(재제조·재사용 181대, 재활용 100대)다.

제주지역 폐배터리 누적 발생량은 오는 2025년 5549개, 2030년 2만1122개로 추산된다.

이에 제주도와 환경부는 제주지역 내 사용 후 배터리의 안전한 재활용을 위해 전처리(초저온 동결파쇄) 기술을 보유한 민간기업과 시범사업을 추진해 블랙파우더를 육지의 후처리 시설(제련공정을 통해 리튬, 코발트 등 추출)로 해상 운송한다는 계획이다.

코발트는 자석이나 높은 강도의 합금제조에 쓰이며, 리튬은 합금으로 열전달이나 전지 등에 사용할 수 있다,

시범사업 추진을 위해 제주도는 부지 제공(유상 임대)과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 공급(유상 매각), 인허가 취득을 지원한다.

환경부는 폐배터리 운송비용 지원과 관련 제도정비 및 인허가 취득을 맡는다.

민간기업 ㈜에스에프에코는 화재나 폭발위험이 없고, 폐수가 발생되지 않는 친환경 공법을 적용해 초저온 동결파쇄 전처리 설비를 설치·운영하기로 했다.

김창세 제주도 혁신산업국장은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를 등급별로 분류해 농업용 운반차,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등 응용제품으로 재사용하고 재사용이 불가한 배터리는 전처리를 통해 안전하게 재활용함해 배터리 전주기 관리체계를 구축해나가겠다"고 말했다.

ks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