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공항 자회사 노조 120여 명 7일까지 경고 파업

전국공항노동조합, 7일까지 전국 14개 공항서 파업

전국공항노동조합과 민주노총 공공연대노동조합이 6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도착장 1번 게이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12.6/뉴스1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제주국제공항에서 근무하는 한국공항공사 자회사 소속 노조원 120여 명이 6일부터 이틀간 파업에 돌입했다.

전국공항노동조합과 민주노총 공공연대노동조합은 6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도착장 1번 게이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회사 소속 노동자의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전국 14개 공항 노동자가 투쟁한다"고 밝혔다.

한국공항공사 3개 자회사 직원들로 구성된 전국공항노조는 이날부터 7일 오후 6시까지 인천공항을 제외한 전국 14개 공항에서 경고파업을 시작했다. 이번 파업에는 노조원 2000여 명(공사 측 추산 900여 명)이 참여한다.

노조는 "한국공항공사는 단체행동을 우려해 하나의 회사가 아닌 3개 자회사로 분할설립하며 예산 운영 실용성을 무너뜨렸다"며 "이로 인한 예산 손실을 식비를 기본급에 산입해 최저임금 수준을 유지하거나 상여금을 축소시키는 등의 온갖 꼼수들로 메워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휴가 등으로 근무 인원이 빠지면 해당 계약 금액을 회수하는 결원율 정산제도까지 도입했다"며 "인원 공백으로 업무가 가중되는데 공백 인원에 대한 대가를 환수한다는 말도 안되는 계약으로 인해 실질적인 휴가 사용 제한이라는 상황에까지 놓이게 됐다"고 피력했다.

제주에서는 남부공항서비스 소속 노조원 120여 명이 파업에 동참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공사 측은 보안검색 등 필수유지업무 인력이 아닌 환경 미화, 시설관리 등 공항 운영 인력만 파업에 참여해 공항 운영에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 측은 "파업 참여 인원이 전체 인원 대비 많지 않아 큰 혼란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내일까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공항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oho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