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도박 빚'서 비롯된 중국인 범죄 '우려 수준' 급격히 늘어

경찰·제주도·카지노 8개 업체 간담회 열어 대응방안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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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엔데믹 후 제주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찾는 중국인들이 급증하면서 도박 빚에서 비롯된 강력범죄가 계속되고 있다.

경찰은 카지노 내부에서 고금리 불법 대부업이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자율이 10~20%에 달하는 빚을 제때 상환하지 않아 채무자가 범죄 피해자로 전락하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지난달 드러난 감금과 폭행 사건만 5건이다.

현재까지 피의자 18명이 검거됐고 이 중 10명이 구속됐다. 불구속된 피의자 8명도 전원 출국정지 조치해 현재 수사 중이다.

지난달 28일에는 이자 10~15%를 조건으로 1000만원을 빌린 20대 중국인 여성 A씨가 약속 기한 내 돈을 갚지 않아 본인이 예약한 객실에 5시간가량 감금됐다.

A씨는 지난달 26일에도 도박 자금 3500만원을 빌린 후 갚지 않아 중국인에게 협박받고 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앞서 이 호텔에서는 지난달 23일과 19일에도 도박 빚에서 비롯된 감금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달 14일에는 제주시 이도이동 아파트단지에서 빚을 갚지 않은 중국인을 상대로 대낮 폭행과 강도 행각을 벌인 중국인 8명이 무더기로 붙잡히기도 했다.

지난 1일 열린 제주경찰청, 제주도청, 도내 카지노 업체 간 간담회.(제주경찰청 제공)

치안 위협 요소를 맞닥뜨린 경찰은 물론 행정당국, 카지노 업체까지 비상이 걸렸다.

이에 제주경찰청은 지난 1일 제주도청 카지노 담당 부서, 카지노업 관광협회, 도내 8개 카지노 업체 관계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경찰은 향후 경미 범죄라도 당시 카지노에 함께 있던 동석자 등 관련자를 전원 추적해 신원을 확인하고 불법체류자의 경우 강제 출국할 방침이다. 또 번화가, 외국인 근로자 밀집 거주지역, 외국인 범죄 다발지역 등을 중심으로 예방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제주도청 등 유관기관은 경찰과 합동 지도·점검을 실시하는 한편 위반 행위 적발시 영업 정지, 인·허가 취소 등 강력 대응하기로 했다. 카지노 업체 역시 자체 범죄 예방 지침을 제작하고, 직원 교육을 강화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경찰은 앞선 1차 간담회 당시에는 감금 사건 등에 연루된 피의자와 지속적으로 빚을 제때 상환하지 않는 피해자들의 정보를 카지노 측에 넘겨 출입을 제한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유관기관, 카지노 업체와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하고 지속적인 단속과 첩보 수집으로 외국인 범죄에 총력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oho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