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성농업인 행복이용권 '농협카드' 포인트로 충전

제주도, 지급방식 개선…사용처도 대폭 확대

제주시 구좌읍 한 당근밭에서 농민들이 당근을 수확하고 있다.2023.11.21/뉴스1 ⓒ News1 고동명 기자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내년부터 제주 여성농업인 행복이용권이 선불카드 대신 농협카드에 포인트를 충전해 사용하는 방식으로 전환된다.

제주도는 여성농업인 행복이용권 지급방식과 카드 사용처 등을 전면 개편한다고 30일 밝혔다.

이 제도는 도시에 비해 문화, 복지여건이 열악한 농촌에 거주하는 여성농업인에게 문화활동 기회와 복지혜택을 제공하기 위한 지원사업이다. 2015년 도입했고, 2016년부터 전업 여성농업인에 대해 지원해 왔다.

그런데 여성농업인 행복이용권을 사용하려면 지원대상자로 선정되더라도 선불식 카드를 매년 발급받아야 하고, 사용업종(45개 업종)이 제한돼 가맹점을 조회한 후 사용해야 했다. 또 사용액, 보유 잔액 조회가 금융기관 전화 상담으로만 이뤄져 사용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농협은행 제주본부와 지속적인 업무 협의를 통해 2024년부터는 행복이용권 지급을 여성농업인이 기존에 보유한 농협카드에 포인트를 충전하는 방식으로 변경한다.

지급방식이 개선되면 확정된 대상자가 보유한 농협카드에 포인트가 충전 지급돼 즉시 사용이 가능하며 사용액, 잔액을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 있다.

특히 별도의 카드 발급을 기다리지 않아도 되며, 카드 제작에 소요됐던 사회적 비용도 절감되는 이중 효과를 거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45개 업종으로 제한했던 사용처를 유흥, 사행, 사이버거래,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병의원 및 약국, 일정 매출 규모 이상의 대형마트를 제외하고는 전 업종으로 포괄적으로 허용할 계획이다.

문경삼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은 "내년부터 행복이용권 지원 사업을 전면 개편해 여성농업인들이 행복이용권 사용 시 불편을 일부 해소하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여성농업인들의 편의 제공을 위해 신규 정책을 계속 발굴하고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는 사업 지원지침 개선에 앞서 지급방식, 사용처 확대 등을 위해 보건복지부와 사회보장 변경협의를 마쳤다.

ks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