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끼리 호텔 감금 잇따라…경찰 "피의자·채무자 카지노 출입 제한해야"

고금리 카지노 도박 빚 못 갚아 감금·폭행 성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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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고금리 카지노 도박 빚을 둘러싼 중국인 간 범죄가 잇따르면서 제주경찰이 피의자들과 채무를 갚지 않은 피해자들도 카지노 출입을 제한해달라고 강력하게 요청했다.

29일 제주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최근 경찰과 제주도 카지도 담당 공무원, 중국인간 감금사건이 잇따른 호텔 카지노 관계자들이 범죄 예방을 위한 긴급 간담회를 열였다.

경찰은 이 자리에서 감금 사건 등에 연루된 피의자와 지속적으로 빚을 제때 상환하지 않는 피해자들의 정보를 카지노 측에 넘겨 출입을 제한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경찰은 카지노 주변 순찰을 강화할 계획이지만, 외국인 전용 카지노 업장이 사실상 치외법권 지대인 탓에 계도 외엔 뾰족한 수가 없는 상황이다.

경찰은 앤데믹 후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찾는 중국인들이 급증하면서 카지노 내부에서 고금리 불법 대부업이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자율이 10~20%에 달하는 빚을 제때 상환하지 않아 채무자가 범죄 피해자로 전락하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현재까지 드러난 감금과 폭행 사건만 보름새 4건이다.

지난 28일에도 이자 10~15%를 조건으로 1000만원을 빌린 20대 중국인 여성 A씨가 약속 기한 내 돈을 갚지 않아 본인이 예약한 객실에 5시간가량 감금됐다.

A씨는 지난 26일에도 도박 자금 3500만원을 빌린 후 갚지 않아 중국인에게 협박받고 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앞서 이 호텔에서는 지난 23일과 19일에도 도박 빚에서 비롯된 감금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 14일에는 제주시 이도이동 아파트단지에서 빚을 갚지 않은 중국인을 상대로 대낮 폭행과 강도 행각을 벌인 중국인 8명이 무더기로 붙잡히기도 했다.

이들 역시 제주시의 한 카지노에서 알게 된 피해자가 자신들이 빌려준 도박자금 1억원을 갚지 않고 잠적하자 이 사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oho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