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중국인 범죄' 잇따라…도박 빚 안 갚자 폭행·강도·감금

중국인 A씨 일당이 지난 14일 오후 3시32분쯤 제주시 이도이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중국인 B씨를 집단폭행하고 있다.(제주동부경찰서 제공)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제주에서 도박 빚을 둘러싼 중국인 간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20일 제주동부경찰서와 제주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중국인 A씨 등 7명은 지난 14일 오후 3시32분쯤 제주시 이도이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중국인 B씨를 집단폭행한 뒤 현금 1000만원 등이 든 B씨의 가방을 빼앗아 도주했다.

이들은 주변 행인들이 자신들을 지켜보고 있는데도 B씨를 무차별적으로 폭행한 데 이어 자신들이 타고 온 승합차에 B씨를 강제로 밀어 넣으려고도 했다.

이 과정에서 또다른 중국인 1명의 경우 피의자 1명에게 머물 장소를 제공하고 옷을 갈아 입을 수 있도록 모자와 상의를 구입하는 등 도주를 돕기도 했다.

결국 이들은 목격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당일 전원 검거됐다.

조사 결과 이들은 제주시의 한 카지노에서 알게 된 피해자 B씨가 자신들이 빌려준 도박자금 1억원을 갚지 않고 잠적하자 이 사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피의자 4명에 대해서는 구속 수사, 나머지 4명(영장 기각 2명)에 대해서는 불구속 수사 중인 상태로, 불구속 피의자 4명에 대해서는 긴급 출국금지 조치을 취하는 동시에 공모 여부 등을 파악한 뒤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한다는 방침이다.

감금 사건도 있었다.

중국인 C씨는 지난 19일 오전 1시45분부터 오후 10시까지 약 20시간 동안 제주시의 한 숙소 객실에 중국인 D씨를 감금한 혐의로 현재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당시 D씨로부터 갇혀 있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은 D씨의 가족이 112에 신고하면서 C씨는 현장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C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D씨가 도박자금으로 빌린 3600만원을 갚지 않아 이야기를 하고 있었을 뿐이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C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외국인 범죄에 대해서는 초기부터 경찰력을 집중 투입해 신속한 검거와 엄정한 사법처리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mro12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