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않을게"…현장실습 피해자 고 이민호군 6주기 추모제
- 오미란 기자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제주의 한 음료공장에서 현장실습을 하다가 목숨을 잃은 고(故) 이민호군의 6주기 추모제가 18일 오후 제주학생문화원 소극장에서 열렸다.
추모제는 추모공연과 묵념, 개회선언, 추모사, 유족 인사, 현장실습 이야기 마당, 추모 조형물 참배 순으로 진행됐다.
최희영 노동안전과 현장실습 정상화를 위한 제주네트워크(약칭 노현넷) 운영위원은 추모사에서 "현장실습생의 죽음은 구조적인 사회적 타살"이라며 "고 이민호군의 죽음을 결코 잊지 말고,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함께 노력하고 연대하자"고 했다.
고 이민호군의 아버지이자 노현넷 상근대표인 이상영씨는 "가슴 한쪽이 뻥 뚫린 듯한 공허함이 여전히 메꿔지지 않아 착잡한 심정"이라며 "그러나 오늘 보다 내일을 위해, 또 직업계 고등학교 학생들이 다치거나 죽음으로 가는 길이 없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고 이민호군은 서귀포산업과학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던 2017년 11월9일 파견형 현장실습제도에 따라 제주시의 한 음료공장에서 현장실습을 하던 중 제품 적재기에 목이 끼이는 사고를 당해 열흘 뒤인 같은 달 19일 숨을 거뒀다.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은 취임 직후인 지난해 7월 고 이민호군의 사례를 들며 "특성화고 현장실습은 안전장치가 없는 한 폐지할 수 밖에 없다"며 산업체 채용형 현장실습을 전면 폐지했다.
mro12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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