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전 예약한 한라산 등반 포기"…'빈대 공포'에 제주여행 취소도
도내 발생신고 아직 없어…도, 다중시설 등 위생점검 강화
- 강승남 기자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전국적으로 '빈대 공포'가 확산하면서 제주 여행을 취소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8일 제주여행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빈대 공포에 제주 여행을 포기했거나 고민중에 있다는 내용의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지난 7일 A씨는 "(빈대 때문에) 비행기 타는 것도 그렇고, 호텔 침구들 뒤적거리는 것도 신경쓰일 것 같다"며 "한달 전에 예약한 한라산 등반을 취소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여행 계획을 취소하지는 않았지만 숙소를 업그레이드 하는 등 일정변경을 고민하는 관광객도 적지 않다.
또 B씨는 "다음 주 2박3일 제주도 여행계획을 세웠는데, 빈대 얘기를 계속 들으니까 걱정이다"며 "1박에 5만원대 숙소를 예약했는데 5성급 호텔로 변경해야 하는 건지"라고 토로했다.
C씨는 "빈대에 물릴까봐 지난 주 1박2일로 (제주도에) 가려다가, 당일치기로 다녀왔다"며 "요즘 빈대 때문에 꺼려지는 게 많다"고 했다.
D씨는 "12월에 제주여행을 예약했는데 빈대가 무섭고 찝찝해서 취소수수료를 따져보려고 한다"고 올렸다.
제주도는 오는 9일 김성중 행정부지사 주재로 유관기관 대책회의를 열어 발생예방 및 확산방지 대책을 논의한다.
현재 제주에서는 빈대 발생신고가 없지만, 관광객 등 유동인구가 많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제주도는 빈대 확산 방지를 위해 공중위생영업소·의료기관 등에 위생과 관리 강화에 대한 협조를 요청하고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또 숙박업소(민박), 목욕업소(찜질방)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위생점검과 계도에 나설 계획이다.
강동원 제주도 도민안전건강실장은 "전국적으로 빈대 출현에 따른 피해사례가 발생하는 만큼 숙박업소 등에서는 자체적으로 관리를 철저히 하고 발견시 전문 소독업체를 통해 방제에 적극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빈대는 감염병을 매개하지는 않지만 모기에 물린 것보다 훨씬 심한 가려움을 유발한다. 증상이 심할 경우 피부 감염증과 고열, 빈혈 등을 일으킬 수 있는 데다 박멸도 쉽지 않다.
빈대가 발견됐다면 스팀 고열, 진공 청소를 하고 오염된 직물을 50~60도 건조기에 약 30분 이상 처리하는 물리적 방제와 빈대 서식처를 확인한 뒤 살충제 처리를 하는 화학적 방제를 함께 사용해야 효과적이다.
빈대에 물렸다면 우선 물과 비누로 씻고 증상에 따른 치료법 및 의약품 처방은 의사 또는 약사와 상의해야 한다.
ks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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