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5만원' 아동건강활동비 계속 지원한다…제주도, 내년 예산 66억원 편성

연령 '8세 이상 10세 미만'→'8세 이상 12세 미만' 확대
소득기준 '중위 120% 이하' 대상 선별적 지원으로 추진

오영훈 지사와 김광수 교육감이 지난 8월 서귀포시 강정동 ‘비전지역아동센터’에서 현장 간담회를 열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뉴스1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제주도가 내년 아동건강체험활동비를 본격적으로 지원한다.

3일 제주도가 제주도의회에 제출한 '2024년 예산안'을 보면 아동의 신체적․정서적 건강을 지원하기 위한 아동건강체험활동비 지원사업 예산으로 66억3000만원이 편성됐다.

아동건강체험활동비 지원은 민선 8기 오영훈 도정의 '아이 키우기 좋은 제주' 조성을 위한 시책이다.

식습관 변화와 운동 부족으로 인한 아이들의 건강 문제를 지방정부도 책임지겠다는 취지다.

애초 제주도는 8세 이상 10세 미만 아동을 대상으로 월 10만원을 지원할 계획이었지만 제주도의회 예산(추경)심사에서 53억원 중 23억원이 삭감됐다.

또한 8세 이상 10세 미만의 모든 아동에 지원하려고 했지만 정부와 사회보장제도 신설협의 과정에서 보건복지부가 소득 기준 없는 보편적 수당 지급에 문제를 지적하면서 결국 신청자에 한해 지원하기로 방향을 틀었다.

이 때문에 제주도는 올해 지원기간은 3개월, 지원금액은 월 5만원으로 각각 조정해 지난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간 시범사업으로 추진중에 있다.

제주도는 정부 협의를 거쳐 내년에는 지원대상을 만 8세 이상, 12세 미만(96개월~156개월)의 아동까지 연령을 확대하는 대신 소득기준은 '중위소득 120% 이하'로 정했다.

제주도는 도내 8세 이상 12세 미만 아동 1만명 안팎이 지원대상이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제주도는 지역화폐인 탐나는전으로 지급하고, 사용처도 지원 목적에 맞게 체육관과 스포츠센터, 운동 관련 학원, 영화관, 문화시설, 박물관 등 체육.문화 시설 등으로 제한할 방침이다.

오 지사는 이날 오전 집무실에서 도청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아이를 키우기 좋은 여건을 조성하지 않으면 인구감소를 막을 수 없다"며 "정부가 끝까지 (보편적 지급에) 반대한다면 지원이 중단되지 않도록 선별적 지급을 검토하지 않을 수 없지만 장기적으로는 보편적 지급으로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ks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