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컨테이너 들기 체력검증 통과…베트남 근로자들 제주로

농협이 고용하는 공공형 계절근로자 첫 도입
노지감귤 수확 등 5개월간 근무

제주감귤농협 8유통센터 내 선과장/뉴스1 ⓒ News1 고동명 기자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노지감귤 수확철을 앞두고 베트남 외국인 공공형 계절근로자들이 31일 제주에 왔다.

제주 서귀포시와 위미농협 등에 따르면 이날 베트남에서 공공형 계절 근로자 41명(남 16명, 여 25명)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들은 이날 중 제주에 들어와 11월1일 하루동안 오리엔테이션과 교육을 받은 후 일손이 필요한 농가에 배치될 예정이다.

앞서 서귀포시와 제주위미농협은 지난 9월 베트남 남딘성에서 면접과 신체검사 등을 거쳐 50명의 계절근로자를 선발했다. 이날 1차 입국한 뒤 나머지 9명은 향후 추가로 들어올 예정이다.

베트남 현지에서 계절 근로자 모집에 341명이 몰릴만큼 인기가 높았다는 후문이다. 7대1의 경쟁률을 뚫은 것이다.

특히 남자 근로자들은 20kg 상당의 물건을 넣은 컨테이너를 들고 내리는 체력시험을 통과해야 했다. 노지감귤 수확 후 감귤 컨테이너를 나를 수 있는지 검증한 것이다. 또한 중도 이탈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가족 관계 등도 꼼꼼히 따져봤다.

제주에 온 이후에도 기초 농작업, 한국문화, 기초생활법률, 산업안전보건, 현장실습 등의 교육을 받은 뒤 현장에 투입된다. 근무기간은 11월2일부터 5개월간이다.

공공형 계절근로사업은 지자체가 선정한 지역농협이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고용해 농가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농가는 인력을 직접 고용하지 않고 농협에 이용료를 납부하는 방식이어서 숙식비 등의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농가가 지급하는 이용료는 일당 기준 남성 11만원, 여성 7만5000원이다.

사업 대상 농협으로 선정된 제주위미농협은 공동숙소 2곳을 별도로 마련하는 등 근로자 관리에 공을 들였다.

이종우 서귀포시장은 "이번 공공형 계절근로사업이 농촌 일손 부족 해결에 도움이 되는 발판이 되길 바라며"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시켜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kd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