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오일장…넉넉한 인심에 도민·관광객 '북적'
[오감만족 제주Ⅱ]④서귀포향토오일시장
제철과일부터 신선한 수산물 등 '한가득'
- 강승남 기자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오일장은 근대의 상설 시장이 들어서기 전의 상거래 장소였다.
조선 전기에는 지역마다 장이 서는 간격이 일정하지 않았지만, 조선 후기에 들어서면서 '닷새에 한번'이 일반적인 형태로 자리잡았다.
옛 문헌에는 19세기에 전국에 1000개가 넘는 오일장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고, 오늘날에도 지방에서는 오일장이 운영되고 있다.
특히 제주에선 전통 오일장이 지역마다 서면서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준다.
서귀포시는 1970년대 이후 관광과 감귤 경제의 성장에 힘입어 서귀포 지역 상권이 확대됐다. 또 소비 활성화와 서귀포 시장권에서 생산된 농수축산물 집하·판매·유통·정보 교류와 소통의 공간으로서 오일장 건립 필요성이 대두했다.
이때 형성된 시장이 바로 '서귀포향토오일시장'이다. 이 시장은 1974년 3월 서홍동 솜반천 인근에 생겨났다. 이후 도심이 확장되면서 1995년 9월 서귀포시 동홍동 지금의 자리로 터를 옮겼다.
서귀포향토오일시장은 대지 면적 4만㎡에 달하고, 사업장 면적 1만916㎡이다. 재래시장으로는 드물게 1000여대를 동시에 주차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전국 최초로 '고객서비스 헌장'을 마련했을 정도로 서비스도 제주 최고 수준이다. 헌장에는 고객만족, 다양한 상품 판매, 저렴한 가격 판매, 상도의에 맞는 영업 행위, 원산지 표시, 쾌적한 주차 환경 조성, 편의 시설 최적화 등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제철과일과 싱싱한 수산물, 신선한 야채, 아기자기한 잡화, 의류, 먹거리까지 '없는 게 없다'보니 도민과 관광객이 많이 찾는 시장이다. 넉넉한 인심은 기본이다.
여기에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발행한 온누리상품권을 이용하면 할인혜택을 누릴 수 있다. 지류형은 월100만원, 충전식 카드형은 월 150만원까지 구매가 가능한데 할인율은 지류형 5%, 카드형 10%다. 충전식 카드형 온누리상품권은 '온누리상품권' 어플리케이션에서 충전카드 등록 및 충전 후 이용 가능하다
'관광1번지'인 서귀포시에 있는 시장이니만큼 주변에 유명 관광명소가 많다.
번잡한 관광지가 싫다면 '서귀포 치유의 숲길'과 '원앙폭포'가 제격이다.
치유의숲은 제주에서도 손꼽히는 자연을 가진 곳이다. 해발 320~760m에 위치해 난대림과 온대림은 다양한 식생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다.
수령 60년이 넘는 편백나무와 삼나무가 빼곡한 숲을 이용한 각종 산림 치유 프로그램 체험도 가능하다. 단 예약은 필수다.
돈내코 원앙폭포 돈내코 입구에서 산책로를 따라 20분 정도 걸어 들어가면 만날 수 있다. 이곳은 깊은 골짜기와 폭포, 울창한 상록수림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두 개의 물줄기가 떨어지는데, 금슬 좋은 원앙 한 쌍이 살았다 하여 원앙폭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원앙폭포는 매년 음력 7월 15일 백중날 여름철 물맞이를 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물맞이는 폭포에서 떨어지는 차가운 물을 맞아 통증을 낫게 하는 제주전통 민간요법이다. 물맞이가 아니더라도 아름다운 계곡을 보며 시원하게 보낼 수 있는 곳이다.
#이 연재는 제주도와 제주도경제통상진흥원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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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제주의 '골목과 시장'이 변했다. 조용했던 거리가 카페와 음식점이 들어서고 볼거리가 늘면서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됐다. 거리들과 맞닿아 있는 전통시장(상점가)도 옛 정취에 문화·예술이 더해지면서 이색적인 즐거움을 준다. 제주여행에서 그냥 지나치면 아쉬움이 남을 듯한 그 곳을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