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들불축제 운명 가를 원탁회의 열려…"추석 전 결론"

전문가 4명·도민 참여단 200명 토론 후 전자투표

19일 오후 제주시 아젠토피오레컨벤션에서 제주들불축제의 존폐 여부를 결정할 도민 숙의형 원탁회의가 열리고 있다. 2023.9.19/뉴스1 ⓒ News1 오미란 기자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제주의 대표적인 축제인 제주들불축제의 운명을 가를 원탁회의가 19일 열렸다.

제주시는 이날 오후 1시30분 아젠토피오레컨벤션에서 '제주들불축제 도민 숙의형 원탁회의'를 열었다.

오후 6시30분까지 5시간 동안 진행되는 이 회의에서는 제주들불축제 존폐 여부와 개선 방향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된다.

회의는 숙의형 정책개발 청구인인 제주녹색당과 피청구인인 제주시가 각각 추천한 전문가 4명의 발표와 토론, 도민 참여단 200명의 분임 토론, 전체 토론, 전자 투표 순으로 진행된다.

전자 투표는 존속과 폐지, 새로운 대안 등 3개 안을 놓고 이뤄진다.

19일 오후 제주시 아젠토피오레컨벤션에서 제주들불축제의 존폐 여부를 결정할 도민 숙의형 원탁회의가 열리고 있다.2023.9.19./뉴스1 ⓒ News1 오미란 기자

투표 결과는 이르면 20일 숙의형 정책개발 운영위원회에 보고되고, 운영위는 보고 내용을 토대로 권고안을 작성해 시에 제출하게 된다.

시는 권고안이 제출되면 내부 검토를 거쳐 빠르면 추석 전에 존폐 여부를 최종 확정해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일찍이 강병삼 제주시장이 지난달 23일 시정 브리핑에서 "이 문제는 그야말로 가치판단"이라며 "원탁회의의 결정과 다른 결정을 내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힌 만큼 사실상 이날 투표 결과가 제주들불축제의 운명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제주들불축제는 봄이 오기 전 해충을 없애기 위해 들판에 불을 놓았던 제주의 옛 목축문화인 '방애'를 재현한 축제로 1997년 처음 열렸다. 당초 정월대보름 전후로 열렸으나 날씨 문제로 2013년부터는 3월에 열렸다. 그러다 최근에는 산불 위험 시기와 맞물리면서 기후시대에 역행한다는 비판에 직면해 존폐 논란에 휩싸였다.

mro12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