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도 포스코도 '이름값' 못했다…제주에서 분양 참패
업계 "주택경기 어려운데 고분양가 부담까지" 분석
올해 제주 7개 신규분양 단지 '100% 분양' 모두 실패
- 강승남 기자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국내 대형 건설사들도 제주에서 잇따라 분양 참패를 겪고 있다.
제주도내 부동산업계와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옛 포스코건설)가 시공한 '더샵 연동애비뉴'는 지난 18일 1차, 21일 2차 청약을 진행했지만 204세대 모집에 64명(1차 46명, 2차 18명)만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69㎡~84㎡까지 6개 타입 모두 청약이 미달했다.
더샵 연동애비뉴의 분양가는 전용면적 84㎡ 기준 최고 11억7980만원(대지비 4억3771만원, 건축비 7억4209만원)이다. 여기에 발코니 확장비와 유상 옵션을 포함하면 12억원이 넘는다.
앞서 지난 7월 제주시 애월읍 하귀1리에 분양한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425세대를 모집한 청약 접수에서 115명만 신청하며 대규모(310세대) 미달사태를 빚은 바 있다. 전용 84㎡ 기준 최고 분양가가 8억9110만원이다.
집값 하락과 거래절벽 등 주택경기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고분양가 부담까지 겹치며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수요의 관심을 끌기에 역부족이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대형 건설사들이 지은 아파트마저 분양이 저조하면서 제주 주택시장은 당분간 침체를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올해 제주에서 7개 단지가 신규분양에 나섰지만 모두 100% 분양에 실패했다.
지난 6월말 기준 제주지역 미분양주택은 1954가구로 역대 최다인 4월 1966호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통계에 잡히는 미분양 주택은 분양계약 마감일 이후 계약되지 않은 물량을 말한다.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6월말 기준 812호에 이른다.
여기에 효성해링턴플레이스제주의 미분양 물량을 반영하면 제주지역 미분양 주택은 2000호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ks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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