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테크는 동행"…경제사절단으로 베트남 다녀온 제주 향토기업

[제8회 제주플러스포럼] 김한상 제우스 대표

김한상 제우스 대표가 23일 제주시 제주아스타호텔에서 열린 제8회 제주플러스포럼에서 '제주 농업의 가치를 추구하는 향토강소기업'을 주제로 발제하고 있다. '푸드테크와 제주 농식품 산업의 경쟁력 강화 전략'을 대주제로 한 이번 포럼은 제주대학교 링크플러스사업단과 제주연구원, 뉴스1이 공동 주최하고 뉴스1 제주본부 주관, 제주특별자치도가 후원했다. 2023.6.23./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제주에도 디지털 전환 트렌드에 발맞춰 푸드테크에 뛰어든 농업 벤처기업이 있다. 제주 향토기업인 제우스다.

김한상 제우스 대표는 23일 오후 제주시 아스타호텔에서 열린 제8회 제주플러스포럼에서 '제주 농업의 가치를 추구하는 향토강소기업'을 주제로 한 발제를 통해 제우스의 푸드테크 추진 사례를 소개했다.

2014년 설립된 제우스는 농자재 유통을 시작으로 농업 컨설팅, 프리미엄 감귤 유통, 건조 과일 상품 제조 등 농업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시도를 통해 농가들과 함께 성장해 온 기업이다. 김 대표는 그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베트남 순방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하기도 했다.

요즘 제우스는 농업과 정보통신기술(ICT)를 융합해 농산물의 품질과 생산효율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제우스는 가장 먼저 3년에 걸쳐 생산성이 낮은 감귤원을 고품질 생산 감귤원으로 리모델링하는 원지 정비 사업에 나섰다. 우후죽순인 감귤나무를 들어올려 직선으로 다시 식재하는 동시에 감귤나무에 그리드를 부착한 뒤 정기적으로 드론 촬영을 하면서 생육정보를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확보한 생육정보를 토대로 제우스는 '자청비'라는 이름의 고품질 감귤 재배관리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 농장의 온도와 습도, 토양 수분 뿐 아니라 과수의 당도별 분포나 변화 이력까지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앱이다. 쉽게 말하면 어떤 감귤나무에 맛있는 감귤이 달렸는지 터치 한 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뜻이다. 김 대표는 자청비에 대해 "농민들이 돈을 버는 앱"이라면서 "실제 1평당 1000만원을 벌던 농가가 이 앱을 사용하고 평당 3000만원을 벌고 있다"고도 했다.

김한상 제우스 대표가 23일 제주시 제주아스타호텔에서 열린 제8회 제주플러스포럼에서 '제주 농업의 가치를 추구하는 향토강소기업'을 주제로 발제하고 있다. '푸드테크와 제주 농식품 산업의 경쟁력 강화 전략'을 대주제로 한 이번 포럼은 제주대학교 링크플러스사업단과 제주연구원, 뉴스1이 공동 주최하고 뉴스1 제주본부 주관, 제주특별자치도가 후원했다. 2023.6.23./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이 뿐 아니라 제우스는 제주산 농산물 원물의 영양성분도 데이터화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 일은 제주 기업들이 해야 할 푸드테크의 기본"이라고 했다. 제우스는 해당 데이터를 GS리테일 등 여러 계약사에 제공하며 개인 맞춤형 식단 등 다양한 사업모델을 찾고 있다.

제우스는 이 밖에도 최근 자회사인 '비트루랩'을 설립,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함께 제주 용암해수에서 고단백 슈퍼푸드로 주목받고 있는 해양 미세조류 '스피루리나(Spirulina)'를 추출하는 등 소재 개발 사업에도 뛰어든 상태다.

김 대표는 "이제 모든 분야갸 4차 산업혁명을 대전제로 삼고 움직이고 있다. 이제 어느 누구와도 협력할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라며 "푸드테크 역시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김 대표는 이어 "푸드테크는 동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제우스처럼 기업과 기업이 콜라보레이션을 하는 제주형 푸드테크 역시 앞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푸드테크와 제주 농식품 산업의 경쟁력 강화 전략'을 대주제로 한 이번 포럼은 제주대학교 링크플러스사업단과 제주연구원, 뉴스1이 공동 주최하고 뉴스1 제주본부 주관, 제주특별자치도가 후원했다.

mro12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