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도민경청회 마지막까지 찬반 갈등만 확인
4차 경청회 제주시에서 개최...찬반 입장 팽팽
일부 방청객 고성오가고 몸싸움 직전 상황도
- 고동명 기자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제주 제2공항의 도민 의견을 현장에서 듣는 마지막(4차) 도민경청회가 13일 열렸다.
이번 경청회는 가장 많은 인구가 거주하는 제주시 동(洞) 지역의 주민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제주시 연동에 위치한 설문대여성문화센터에서 개최됐다.
이 도민경청회는 이전 경청회와 같이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안) 설명, 찬반측 대표 의견 제시, 방청객 의견 수렴 순으로 진행됐다.
그동안 경청회에서 반대측은 조류충돌이나 용암동굴 확인 여부 등 전략환경영향평가 동의안이 부실하고 공항 이용객 수요도 부풀려졌다며 제2공항이 공군기지로 활용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찬성측은 제2공항의 경제적 효과를 부각하는 동시에 현 제주국제공항이 포화상태여서 안전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이어진 방청객 의견 수렴 순서에서는 "제2공항 이외 지역발전을 시킬수 있는 다른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 "현 공항 이용객 불편을 해소하고 안전 운항을 위해 제2공항이 필요하다", "관광객이 증가해 물가 상승과 환경훼손 등 도민이 피해를 볼 것", "제2공항이 지체돼 다른 지역과의 공항 건설 경쟁에서 뒤질 것" 등의 의견이 나왔다.
도는 "제2공항 찬반 양측이 한 자리에 모이는 도민경청회가 8년 만에 열려 의미가 있다"며 "도민 의견을 충실하게 수렴하겠다"고 밝혔으나 결과적으로 4번에 걸친 경청회는 찬반의 뚜렷한 입장차만 확인했다는 평가다.
경청회에서는 큰 물리적 충돌만 없었을뿐 고성이 쏟아지고 일부에서는 인신공격이나 비하성 발언이 나와 논란이 됐다.
도는 경청회에서 폭언이나 욕설 등 부적절한 언행을 할 경우 마이크 전원을 차단하고 제주사회협약위원회 및 국가인권위원회가 참관하도록 하는 등의 대책을 세웠지만 고조된 갈등을 잠재우기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경청회에서도 찬반측 대표가 입장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거친말이 오가고 몸싸움 직전까지 가는 상황도 벌어졌다.
도는 경청회를 진행하며 방청객의 부적절한 발언 등에 소극적으로 대처해 양측 모두에게 항의를 받았다.
도는 오는 31일까지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안) 주민열람 및 의견수렴을 할 예정이다.
5월4일 기준 도가 접수한 제2공항 관련 도민의견만 1141건이어서 이달말까지 실제 접수될 의견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도민 의견수렴 기간이 마무리되면 국토교통부가 수개월안에 기본계획안을 고시할 것으로 보인다.
도 역시 의견수렴 이후 어떤 방식이나 내용으로 국토부에 의견을 전달할지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kd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