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중한 시기에 역할극 이벤트...제주시장·서귀포시장 '눈총'

업무장소 바꾸는 1일 시장체험 논란되자 철회
도지사·부지사 부재 중에 4·3 폄훼 논란 등 부적절

강병삼 제주시장(제주시 제공) ⓒ News1 오미란 기자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제주시와 서귀포시 제주도의 두 행정시장이 하루동안 서로 역할을 바꾸는 이벤트를 기획했다가 하루만에 철회했다.

제75주년 제주4·3희생자 추념기간인데다가 제주도지사가 해외 출장 중인 상황에서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제주시와 서귀포시 양 행정시에 따르면 강병삼 제주시장과 이종우 서귀포시장은 30일 하루동안 서로 업무장소를 바꿔 체험하는 이벤트를 하기로 했다.

강 시장은 서귀포시청으로, 이 시장은 제주시청으로 출근해 주요 부서와 현안 사업현장 등을 방문한다는 계획이다.

이종우 제주 서귀포시장이 30일 서귀포시청 기자실에서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서귀포시 제공).2022.11.30/뉴스1 ⓒ News1 강승남 기자

공직 내부에서 조차 실질적인 교류행사가 아니라 이벤트 이상의 의미는 없다는 반응이 나온다.

시기도 부적절했다는 지적이다.

오영훈 지사와 김희현 정무부지사가 각각 중국과 베트남 등 각각 해외 출장 중이고 김성중 행정부지사도 병원에 입원, 도지사와 부지사가 모두 부재중이다.

특히 4·3추념식을 앞두고 4·3폄훼 현수막이 내걸려 도민사회에 논란이 되고 있고 지역 최대 현안인 제2공항 경청회도 열리는 시기여서 행정시장들이 일회성 이벤트를 하는 게 적절치 않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양 행정시는 역할극 이벤트를 향한 시선이 곱지않자 이날 계획을 철회했다.

한편 제주도 행정시장은 시민이 선출하지 않고 도지사가 도의회 청문회를 거쳐 임명한다.

kd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