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중한 시기에 역할극 이벤트...제주시장·서귀포시장 '눈총'
업무장소 바꾸는 1일 시장체험 논란되자 철회
도지사·부지사 부재 중에 4·3 폄훼 논란 등 부적절
- 고동명 기자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제주시와 서귀포시 제주도의 두 행정시장이 하루동안 서로 역할을 바꾸는 이벤트를 기획했다가 하루만에 철회했다.
제75주년 제주4·3희생자 추념기간인데다가 제주도지사가 해외 출장 중인 상황에서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제주시와 서귀포시 양 행정시에 따르면 강병삼 제주시장과 이종우 서귀포시장은 30일 하루동안 서로 업무장소를 바꿔 체험하는 이벤트를 하기로 했다.
강 시장은 서귀포시청으로, 이 시장은 제주시청으로 출근해 주요 부서와 현안 사업현장 등을 방문한다는 계획이다.
공직 내부에서 조차 실질적인 교류행사가 아니라 이벤트 이상의 의미는 없다는 반응이 나온다.
시기도 부적절했다는 지적이다.
오영훈 지사와 김희현 정무부지사가 각각 중국과 베트남 등 각각 해외 출장 중이고 김성중 행정부지사도 병원에 입원, 도지사와 부지사가 모두 부재중이다.
특히 4·3추념식을 앞두고 4·3폄훼 현수막이 내걸려 도민사회에 논란이 되고 있고 지역 최대 현안인 제2공항 경청회도 열리는 시기여서 행정시장들이 일회성 이벤트를 하는 게 적절치 않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양 행정시는 역할극 이벤트를 향한 시선이 곱지않자 이날 계획을 철회했다.
한편 제주도 행정시장은 시민이 선출하지 않고 도지사가 도의회 청문회를 거쳐 임명한다.
k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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