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녹색당 "탄소배출 늘리는 퇴행적 축제"…제주들불축제 전면폐지 촉구

제주녹색당은 8일 성명을 통해 "들불축제는 기후 재난 앞에 탄소배출을 늘리는 퇴행적 축제"라며 전면 폐지를 촉구했다.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새별오름에서 열린 ‘2021 제주들불축제’에서 축제 하이라이트인 오름 불 놓기가 펼쳐지고 있다.2021.3.13/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제주녹색당은 8일 성명을 통해 "들불축제는 기후 재난 앞에 탄소배출을 늘리는 퇴행적 축제"라며 전면 폐지를 촉구했다.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새별오름에서 열린 ‘2021 제주들불축제’에서 축제 하이라이트인 오름 불 놓기가 펼쳐지고 있다.2021.3.13/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오는 9일 제주들불축제 개막을 앞두고 행사를 폐지해야 한다는주장이 나왔다.

제주녹색당은 8일 성명을 통해 "들불축제는 기후 재난 앞에 탄소배출을 늘리는 퇴행적 축제"라며 전면 폐지를 촉구했다.

제주녹색당은 "최근 계속되는 건조한 날씨로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가 주의에서 경계단계로 상향 발령됐고, 농촌지역 소각행위를 금지하고 불씨 관리에 유의하라는 재난문자가 전 국민에게 발송되고 있다"며 "산불방지에 총력을 기울이는 국가정책과는 무관하게 제주에서는 9일부터 들불축제가 시작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후위기로 제주의 농민들이 고통 받고 어민들이 어업을 포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들불축제를 재개하는 것은 이들의 삶을 불태우는 행위와 다를 바 없다"고 했다.

또 "불꽃놀이에 사용되는 수천㎏의 화약에 포함된 벤젠 등의 발암물질이 생태계와 새별오름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지난 20여 년간 한 차례도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잔류물이 토양과 지하수, 바다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통합적인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영훈 도정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지금이라도 각종 축제에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2023 제주들불축제'는 9일부터 12일까지 나흘 간 제주시 애월읍 새별오름 일대에서 펼쳐진다.

이 축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 취소된 데 이어 2021년에는 비대면으로 진행됐고, 지난해에는 동해안 산불로 취소됐다.

올해 제주들불축제의 표어는 '희망을 품은 제주들불, 세계를 밝히다'다.

ks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