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평균 3.3억…제주 자영업자들 빚 대란 '경고등'

한국은행 "제주 타지역 비해 비은행권 대출 비중 높아"
"채무상환능력 악화할 가능성 있어"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제주 자영업자들의 대출 비중이 비은행권이 높아 향후 원금 상환과 대출금리 부담이 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30일 발표한 '제주지역 자영업자 대출 특징과 채무상황능력 평가'에 따르면 도내 자영업자 대출 규모( 2022년 3분기 기준)는 18조6000억원이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에 비해 7조1000억원 61.7% 증가했다. 전국 평균 48.1%를 크게 상회한다.

1인당 평균 대출액은 3억3000만원으로 전국 평균 3억1000만원보다 많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제2금융권인 비은행 금융기관 대출 비중이 높았다.

제주의 비은행권 대출 비중은 43.3%로 전국 평균(29.2%)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비은행권 의존도가 높은 대출구조 특성상 자영업 가계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타지역에 비해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변동금리 비중이 큰 비은행권의 대출 비중이 높아 타지역에 비해 대출금리 상승폭이 클 수 있다"고도 했다.

여기에 내국인관광객 감소세와 운영비용 증가 등도 위험요인으로 꼽혔다.

한은 제주본부는 "자영업자의 채무상환능력은 높은 이자비용, 매출 감소 등으로 약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코로나 지원자금 만기연장 및 상환유예 등 부채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정책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kd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