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화 ICC제주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 가시밭길 예고
도의회 문광위, 29일 청문회 실시…국민의힘, 비판 수위 높여
마이스 분야 전문성 부족 도마…민주당 의원들도 "고민 많다"
- 강승남 기자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이선화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제주) 대표이사 사장 후보자에 대한 제주도의회 인사청문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이 이 후보자와 오영훈 지사에 대한 비판수위를 높이고 있는데다, 도의회 다수당인 민주당 내부에서도 부정적 의견이 나오면서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위원장 이승아)는 29일 이선화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한다고 28일 밝혔다.
앞서 ICC제주 이사회는 지난 1일 임원추천위원회가 추천한 인사 2명 중 이선화 전 제주도의원을 신임 대표이사 사장 후보자로 결정, 제주도에 인사청문 절차 진행을 요청했다.
ICC제주 이사회는 당시 "ICC JEJU 이사회는 이선화 전 도의원이 경영상 문제점 해결과 내부 갈등을 봉합해 경영 정상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자질을 갖추고 최대 현안인 제주MICE다목적복합시설 확충 사업을 강력히 추진할 적임자"라고 이유를 밝혔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즉각 반발했다. 국민의힘 도당은 지난 4일 논평을 내고 제주도의회를 향해 "이 후보자의 마이스 산업에 대한 이해와 경영능력 등 자질을 송곳 검증해달라"고 촉구했다. 또 오영훈 지사에 대해서는 "인사청문회에서 부적합이나 부적격 판정이 내려진다면, 추천 철회의 결단도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또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27일 오후 제주도청 정문에서 집회를 열고 이선화 후보자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민주당에서도 부정적인 기류가 감지된다. 민주당 A 도의원은 이날 '뉴스1 제주'와의 전화통화에서 "고민이 많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A의원은 "이 후보자의 과거 경력과 이력을 보면 문화예술 분야에서의 조예가 깊다고 볼 수 있지만, 마이스 분야의 능력은 의문이다"며 "인사청문회에서도 그런 부분에 대해 중점적으로 들여다 보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표면적으로는 이 후보자의 '전문성 부족'을 문제삼고 있지만,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 후보자가 '민주당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 가장 큰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는 말이 흘러 나온다.
제주도의회가 이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의견을 낸다면 오영훈 지사가 지명을 철회할 가능성도 있다.
'부적격' 의견에도 임명을 강행한 강병삼 제주시장과는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오영훈 지사는직접 발탁한 것으로 알려진 강병삼 제주시장 임명 당시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고 했었다.
그런데 오 지사는 강병삼 시장 임명 강행에 따른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지난 8일 제주도-제주도의회 상설정책협의회에서 "제주도의회의 공공기관장 인사청문보고서를 존중하겠다"고 태세를 전환했다.
지역정가에서는 "이 후보자가 지방선거 당시 오영훈 후보 지지를 선언한 범보수진영에 이름을 올리기는 했지만, 선거공신이라고 보긴 어렵다"며 "오 지사가 정치적 부담을 가지면서까지 임명을 강행할 이유가 없다"고 여론이 비등하다.
ks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