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회 제주포럼 개회…"제주에서 지구촌 생명공동체 복원"

오영훈 "국가·지역 넘어 사람과 자연 행복한 세상 만들어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래리 호건 주지사 등 기조연설

15일 제주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제17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 개회식이 진행되고 있다. 2022.9.15/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세계의 집단지성들이 제17회 제주포럼이 '지구촌 생명공동체 복원'이라는 새로운 미래를 여는 출발점이 되도록 하자는데 뜻을 모았다.

제17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이하 제주포럼) 개회식이 15일 오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15일 제주포럼 개회식에서 "자연과 인간이 함께 행복하게 사는 세상으로 나가야 한다"며 "국가와 지역을 떠나 세계인 간 연대와 협력 속에서 사람과 자연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영훈 지사는 "코로나19는 어쩌면 자연을 정복했다는 인간의 오만함이 부른 참사일지도 모른다"며 "바이러스가 인류에게 던진 교훈은 탐욕을 버리고 함께 살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 지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대만과 중국 간 갈등, 미국과 중국 간 대립 격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갈등까지 속출하고 있는 현 상황을 신냉전 시대라 명명해도 과언이 아니"라며 "냉전의 시대를 마감하고 데탕트 시대로 접어들었던 지구촌이 30여 년 만에 신냉전 기류에 휩싸여 위기의 소용돌이로 빠져들며 세계평화와 인류를 위협하는 시련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오영훈 제주지사가 15일 제주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7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 개회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2022.9.15/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그는 "여기에 기후변화 재해는 갈수록 빈발하며 지구촌 미래를 어둡게 하며 인류와 자연 공동체 붕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우려되고 있다"며 "지구촌 평화와 세계 질서를 위협하는 문제의 심각성을 공유하고 새로운 평화와 번영을 향한 인류 공동체를 만들 해법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세계평화의 섬 제주는 70여 년 전 역사적 비극인 4·3사건을 화해와 상생으로 승화시켜 나가고 있다"며 "이곳에서 새로운 세계평화 질서를 만드는 '글로벌 그린데탕트 시대'의 희망이 싹트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개회식은 오영훈 지사의 개회사, 한덕수 국무총리 축사를 비롯해 호세 라모스 오르타 동티모르 대통령,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인도네시아 전 대통령, 래리 호건 미국 메릴랜드 주지사,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 등의 기조연설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이어졌다.

한편 '갈등을 넘어 평화로: 공존과 협력(Beyond Conflict, Towards Peace: Coexistence and Cooperation)'을 주제로 한 이번 포럼은 지난 14일 시작해 16일까지 3일간 이어진다.

제주도는 올해 포럼에 대한민국과 수교 130주년(오스트리아), 60주년(뉴질랜드 등 28개국), 50주년(사모아), 30주년(베트남 등 18개국), 20주년(동티모르) 등이 되는 50여 개국의 전·현직 고위급 저명 외교인사를 초청했다.

포럼 2일 차인 15일에는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위한 특별세션과 제주 아세안홀 개관식, 국민외교센터 업무협약 등이 예정됐다.

이번 제주포럼은 제주도와 국제평화재단이 공동 주최, 동아시아재단과 제주평화연구원이 공동 주관한다.

kd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