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지하수 관측 관정 절반 수위 내려갔다…하강 추세도 심화
제주지하수연구센터, '취수 허가량 조정지역' 지정 등 제언
- 강승남 기자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제주 지하수의 수위가 낮아지고 있다. 특히 지하수위 하강 추세는 최근 들어 더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가 최근 정책연구관리시스템을 통해 공개한 '지하수위 하강원인 분석 및 대응방안 연구'에 따르면 2001년~2020년 도내 지하수위 관측관정 133곳 가운데 지하수위가 하강한 관정은 67개소(50%)로 파악됐다.
반면 45곳(34%)는 지하수위가 올라갔고, 나머지 21곳(16%)은 변화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북부와 남부는 상승과 하강이 유사한 비율을 보인 반면 동부와 서부는 하강추세가 우세했다.
북부(제주시, 조천, 애월)는 상승 14곳, 하강 13곳, 변화없음 9곳이다. 또 남부(서귀포시, 남원)는 상승 8곳, 하강 9곳, 변화없음 6곳이다.
서부(한림, 한경, 대정, 안덕)는 상승 14곳, 하강 23곳이다. 동부(표선, 성산, 구좌)는 상승 9곳, 하강 22곳이다. 지하수위의 변화가 없는 관정은 서부와 동부 각각 3곳이다.
지하수위와 관련한 선행 연구에서는 2001년~2009년 94곳의 관측관정을 조사한 결과 상승 3곳(3%), 변화없음 61곳(65%), 하강 30곳(32%)으로 파악됐다.
이는 제주도 지하수위가 장기적 변동이 없는 안정적인 상태보다는 '하강'이 우세한 변동성이 심한 상태로 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를 수행한 제주지하수연구센터는 제주도내 지하수위 하강 폭이 큰 관정의 경우 수위 변동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강수량보다는 지하수 이용에 의한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지하수위가 2001~2020년 1m 이상 내려간 지역을 지하수 허가량 조정지역으로 지정하고 해당 지역내 지하수 관정(243개)의 취수허가량을 조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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