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공개 용암동굴 한눈에…제주 '불의 숨길' 열리는 단 17일
10월 1일부터 16일까지 제줏 세계유산축전 개최
만장굴 전구간 탐험대·세계자연유산 순례단 모집
- 오현지 기자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제주 화산섬 탄생의 비밀을 찾아나서는 ‘세계유산축전-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 올해 세번째로 열린다. 제주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의 비밀 공간이 열리는 시간은 단 17일이다.
세계자연유산마을보존회는 오는 10월 1일부터 16일까지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등지에서 ‘2022 세계유산축전-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을 진행한다. 세계유산축전은 유네스코(UNESCO)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국내 세계유산의 가치와 의미를 알리기 위해 자연·문화유산을 활용한 복합축제다.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에 대면 행사가 전면 취소됐으나, 올해는 거문오름에서 분출한 용암이 구좌읍 월정리까지 흐르면서 만들어진 동굴이 분포한 ‘불의 숨길’ 구간을 직접 탐방할 수 있다. 용암이 지나간 약 14㎞ 구간에 만들어진 동굴은 11개에 달하며, 이 중 8개는 유네스코(UNESCO)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다.
전체 구간은 △거문오름 구간 ‘시원의 길’(세계자연유산센터~거문오름 분화구 코스 5.5㎞) △불의 숨길 1구간 ‘용암의 길’(거문오름~웃산전굴 4.8㎞) △불의 숨길 2구간 ‘동굴의 길’(용암교~만장굴 8.9㎞) △불의 숨길 3구간 ‘돌과 새 생명의 길’(만장굴~월정리 해안 6.9㎞) 등 4개로 구분된다.
주최 측은 축전 개막 60여 일을 앞둔 지난 29일 워킹투어 구간 일부를 제주 지역 취재진에 공개했다.
처음 방문한 곳은 2017년 천연기념물 제552호로 지정된 웃산전굴이었다. 웃산전굴은 총길이 약 2.5㎞에 이르는 대형동굴로, 동굴의 천장이 무너져 형상된 2개의 입구가 있다. 조각조각을 켜켜이 쌓은 듯 용암이 흘러간 다층구조가 선명히 보여 ‘불의 숨길’을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다.
웃산전굴과 이어진 북오름굴도 공개됐다. 북오름굴은 길이 221m의 소형동굴이지만 동굴 양쪽 천장이 무너지며 만들어진 다리형태의 용암교가 장관이다. 그 자체로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덕에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와 '킹덤'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만장굴 3구간 입구도 맛보기 형식으로 공개됐다. 3구간은 줄을 타고 레펠 하강으로 진입해야만 굴 내부로 들어갈 수 있다.
만장굴은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중 유일한 관광지로도 친숙한 곳이지만, 사실 7.4㎞ 구간 중 평소 공개되는 부분은 1㎞에 불과하다. 길이 6㎞가 넘는 동굴이 미지의 세계나 다름 없는 셈이다.
다양한 세계유산축전 프로그램 중에서도 만장굴 탐험은 축전의 백미로 꼽힌다. 전국에서 선정된 단 12명만이 비공개 구간인 1·3구간을 탐험할 수 있다.
특히 올해는 지난 행사와 달리 7개 세계자연유산마을(선흘1리, 선흘2리, 덕천리, 월정리, 김녕리, 행원리, 성산리)이 축전을 주도하는 것이 특징이다. 주민들은 각 마을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탐방객들을 맞이한다.
강경모 2022 세계유산축전 총감독은 “그동안 자연유산 관광이 일방향적인 관람 형태였다면, 올해 세계유산축전에서는 자연유산을 관람만 하는게 아니라 자연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관광과 교육 콘텐츠로 만드는 것, 지역민이 이끌어간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주최 측은 다음달 7일까지 만장굴 전구간 탐험대를 비롯해 30명의 세계자연유산 순례단을 모집한다. 세계자연유산 순례단은 거문오름에서 시작된 용암동굴계의 길을 직접 걷고 야영하는 종합 순례 프로그램으로, 10월 11일부터 16일까지 5박 6일간 진행된다.
만 18세 이상의 성인만 참여할 수 있고 선착순이 아닌 지원자 선정 프로그램이다. 1차 결과발표는 8월 12일에 발표되며, 1차 합격자에 한해 화상 면접이 진행된다.
oho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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