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평화훈풍, 한반도·세계로’…69주년 4·3 추념식 봉행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유가족 등 1만여 명 참석

3일 제주4·3평화공원 위령 제단 및 추념 광장에서 ‘4·3의 평화훈풍! 한반도로 세계로’를 주제로 한 제69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이 유족 등 1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하게 봉행되고 있다. 2017.04.03. ⓒ News1 오미란 기자

(제주=뉴스1) 고경호 기자 = 제69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이 ‘4·3의 평화훈풍! 한반도로 세계로’를 주제로 3일 제주4·3평화공원 위령 제단 및 추념 광장에서 유족 등 1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봉행됐다.

행정자치부 주최, 제주특별자치도 주관으로 열린 이날 추념식은 오전 9시10분 식전행사를 시작으로 10시에 본행사로 이어졌다.

식전 행사는 도내 4대 종단인 원불교, 개신교, 천주교, 불교 성직자의 종교의례와 도립 제주·서귀포합창단, 해병대 제9여단 군악대가 참여하는 합창공연과 도립무용단의 ‘진혼무’ 무용공연으로 진행됐다.

본 행사는 국민의례, 애국가 제창, 헌화 및 분향, 인사말씀에 이어 경과보고(영상), 추념사, 추모시 낭송을 끝으로 마무리 됐다.

정부 대표로 참석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추념사를 통해 “정부는 지금까지 제주도민 여러분과 함께 4·3 사건의 진상규명, 희생자와 유가족의 명예회복, 그리고 추모사업 추진 등에 노력해왔다. 2014년부터는 추념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해 정부 차원의 추모행사를 거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희생되신 분들의 뜻을 기리고 유가족 분들의 아픔을 치유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황 권한대행은 또 “화해와 상생의 4·3 정신은 오늘의 우리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가르침이 되고 있다. 제주도민 여러분이 보여 오신 화해와 상생의 정신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희망의 에너지’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양윤경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암울했던 과거사를 청산하기 위해서는 인권침해의 중대과실을 범한 국가가 피해자에게 법적인 배·보상의 의무를 다해야만 한다. 그동안 간과했던 배·보상에 대한 정당한 요구를 겸허히 수용하고, 4·3해결의 장으로 진정성 있게 다가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인사말에서 “현대사의 가장 큰 비극이었던 4·3은 이제 화해와 상생의 상징이자 과거사 청산의 모범으로 승화되고 있다. 앞으로 4·3기록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하기 위한 준비 등 평화와 인권의 가치 확산과 함께 국민통합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내년 4·3 70주년을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신관홍 제주도의회 의장은 인사말을 통해 “내년은 4·3 70주년을 맞고 있는 만큼 국가 공권력으로 피해를 입은 희생자와 유족의 진정한 명예회복을 위한 배·보상과 희생자 유해 발굴에 대한 정부 지원, 교육을 통한 4·3평화인권 고양, 그리고 4·3추념식을 지방 공휴일로 지정해 4·3의 의미를 기리는 것 등에 대한 일련의 노력이 시작되는 해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추념식에는 정부에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이 참석했다.

대선 주자로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정당 대표로는 추미애 민주당 대표, 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정병국 전 바른정당 대표가 참가했다.

uni0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