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지사 선거 경쟁자 신구범과 '한 배'(종합)

새도정준비위원장 선임…대변인에 강홍균 전 기자
"인사·정책에도 탕평 필요…통합 정치 초석 만들 것"

(제주=뉴스1) 이상민 기자 = 10일 제주시 연동 새누리당 제주지사 원희룡 당선인 사무소에서 '제37대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새도정준비위원회' 준비위원장에 선임된 신구범 새정치민주연합 전 제주지사 후보와 원 당선인이 포옹을 하고 있다. 2014.6.10/뉴스1 © News1 이상민 기자

</figure>원희룡 제주도지사 당선인이 새정치민주연합의 반발에도 6·4 지방선거에서 경쟁자였던 새정치민주연합 신구범 전 후보를 지사직 인수위원장인 ‘새도정준비위원장’으로 10일 선임했다.

원 당선인은 이날 제주시 연동 새도정준비위원회 사무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도민 대통합과 새로운 정치를 갈망하는 제주도민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신 전 후보가 최적으로 대안이라고 판단했다”며 “신 전 후보에게 준비위원장을 맡아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원 당선인은 6.4 지방선거에서 경쟁을 벌였던 신 전 후보를 영입한 이유에 대해 인사와 정책에도 탕평책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원 당선인은 “저는 제주 실정에 대한 파악과 경험이 부족하다. 그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정책통인 신구범 전 후보에게 감히 (준비위원장 자리를 맡아달라는)요청을 드렸다”며 “인사도 탕평이 필요하지만 정책도 탕평이 필요하다”고 말해 신 전 후보의 공약을 수용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원 당선인은 “신 전 후보는 많은 고민을 했지만 도민 화합의 새 시대를 같이 열자는 저의 삼고초려에 뜻을 같이 하기로 결심했다”면서 “편 가르기 정치를 극복하고, 진영의 논리를 뛰어넘어 협치와 통합정치의 초석을 마련하는데 동참해준 신 전 후보에게 감사 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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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지사 당선인과 신구범 '제37대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새도정준비위원회' 준비위원장이 10일 제주시 연동 새누리당 제주지사 원희룡 당선인 사무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활짝 웃고 있다. 신 위원장은 이번 제주지사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였다. 2014.6.10/뉴스1 © News1 이상민 기자

</figure>신구범 새도정준비위원장은 원 당선인의 요청을 수락한 이유에 대해 도민사회 통합과 변화를 위한 일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 위원장은 “원희룡 당선인이 인수위원회의 이름을 ‘새도정준비위원회’로 결정했는 데 마음에 들었다”며 “준비위는 도민, 통합, 변화 등 세가지 키워드를 갖고 있다. 새도정의 키워드를 아우를 수 있는 일들을 기꺼이 맡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제주도의 발전과 행복을 위해서 우리가 가지고 경험을 새로운 도정에 남김없이 알려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신 위원장은 당내 반발에 대해서는 “당원들에게 많은 빚을 졌다”면서 “새정치민주연합 당원으로서의 정체성을 잘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원 당선인도 “새정치연합에서 (자신의 진정성에 대해) 의심을 할 수도 있고 심지어 오해할 수 있는 부분도 이해를 한다”면서 “그러나 그 안에 머물러 있으면 영원히 변화될 수 없다. 진영대립 논리를 넘어서지 않으면 통합정치는 영원히 말 뿐으로 그칠 것”이라고 거들었다.

원 당선인이 새정치민주연합 신구범 전 제주지사 후보를 새도정준비위원장을 선임함에 따라 새정치연합측의 반발이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원 당선인의 신 전 후보의 영입시도에 대해 성명을 내고 “지방정치의 파트너이자 생각과 입장이 다른 정치세력의 존재를 인정치 않으려는 매우 오만한 발상”이라며 “오히려 협치 정신을 깨는 행위이고 ‘선의를 가장한 폭력’으로 밖에 비쳐지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영입 시도를 중단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원 당선인은 새도정준비위원회 대변인에 강홍균 전 경향신문 제주 주재기자를 선임했다.

원 당선인은 신구범 위원장과 협의를 거쳐 새도정준비위원회의 위원장, 분과위원 명단을 11일 발표할 예정이다.

leesm@news1.kr